"팀 성적 없인 모든 게 아쉽다" 주장 박철우가 돌아본 시즌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3-05 21:45:00
  • 카카오톡 보내기


[더스파이크=안산/이광준 기자] 팀 승리에도 삼성화재 주장 박철우(35)는 웃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싸워 3-1 승점 3점 경기를 만들었다. 이 승리로 삼성화재는 최종 4위를 확정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오는 9일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삼성화재에게 올 시즌은 ‘아쉬움’이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에 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은 그 아쉬움을 털고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과는 4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주장 박철우는 이날 13득점, 공격성공률 66.67%라는 좋은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4세트, 팀 동료 박상하가 허리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들블로커로도 나섰다. 포지션을 오가며 활약해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들어선 박철우는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착잡한 감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박철우는 “양 팀 모두에게 힘든 경기였을 것이다. 3강이 결정 났고, 강한 동기부여가 안 되는 경기였다. 그래도 선수들 모두 집중해서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4위 확정에 대해서는 “의미 없는 순위다”라며 크게 아쉬워했다. “오히려 미래를 생각하면 낮은 순위가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조금이나마 유리한 순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러나 경기는 항상 이겨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얻은 것이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주장 박철우는 올 시즌 팀 경기력을 돌아보며 “분명히 부족함도 있었고 약점도 보였다. 그렇지만 시즌 내내 우리가 그걸 보완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 우리에게 내려진 숙제가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2월 31일, 박철우는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V-리그 남자부에서는 최초였다.


박철우는 “팀 성적이 안 나면 개인 성적은 의미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누적된 기록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팀 성적 없이는 모든 게 아쉬운 것들이다.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라고 답했다.


박철우의 진지한 답변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렇게 박철우의 프로 열네 번 째 시즌이 저물고 있었다.


사진_안산/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