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이 밝힌 상승세 뒷이야기 “공격수와 세터 간 대화가 큰 힘이 됐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3-01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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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신영석이 팀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원동력을 돌아봤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1세트 초반 교체 투입 이후 2, 3세트 선발로 나온 신영석은 서브와 블로킹 각각 2개씩을 포함해 9점을 올렸다. 신영석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현대캐피탈은 총 블로킹에서 14-3으로 압도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3-0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신영석은 “연승보다도 오늘 승리로 다시 1위로 올라왔다. 그게 더 기쁘다. 여전히 우리가 불리하지만 대한항공이 압박받으면 좋겠다. 쉽게 우승 못 하게 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신영석은 1위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1위 경쟁의 경우, 나는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다. 우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때도 2위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정규시즌 우승이 꼭 필요한지 생각도 들고 큰 욕심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상승세는 신영석 복귀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월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 부상을 입은 이후 5라운드를 모두 결장한 신영석은 6라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2월 23일 한국전력전에 복귀했다. 현대캐피탈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수차례 신영석이 가져오는 블로킹과 베테랑으로서의 안정감 등 긍정적인 효과를 누차 강조했다. 이승원 역시 신영석이 복귀하면서 더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자신을 향한 이런 평가를 신영석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이 질문에 시즌 준비 과정부터 생각했던 바를 떠올렸다. “시즌 시작할 때 감독님이 (노)재욱이의 그림자에 관해 이야기를 하셨다. 지금까지 재욱이에게 맞춰졌던 시스템을 처음부터 다시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이)승원이가 편하게 세트할 수 있을지, 원하는 걸 더 맞출 수 있을지를 지금까지도 고민 중이다. 이를 위해 야간 훈련도 하고 있다. 지금이 챔피언결정전이었다면 힘들었겠지만 다행히 아직 정규시즌이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신영석은 본인 말처럼 세터와 공격수 호흡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전에는 전광인과 이승원이 함께 점심을 먹고 낮잠도 같이 자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이후에 별도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물어봤다. 이에 신영석은 별도의 시간을 내서 공격수와 세터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매우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미팅 때 따로 시간을 내서 선수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세터 마음이 어떻고, 공격수 마음이 어떤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그 덕분에 하나가 된 것 같다. 이제는 이전처럼 따로 미션을 안 줘도 잘 흘러갈 것 같다. 불화도 없고 서로 도와주려는 마음이 크다. 내가 보기에도 팀이 안정됐다.”

끝으로 신영석은 최 감독이 본인과 이승원을 상승세 원인으로 꼽은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 (전)광인이부터 파다르도 그렇고 티에서 희생하는 선수가 많다”라며 다른 선수들의 공을 먼저 언급했다. 신영석은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가 모여서 최근의 상승세가 만들어졌다. 시즌 중반에는 불신도 있었고 세터 탓도 했다. 나부터 그걸 느꼈고 반성했다”라고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모두 힘을 합치고 표정도 밝아졌다. 승원이를 믿고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도 많아졌다. 지금 흐름이라면 챔피언결정전까지 기운이 이어질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천안/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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