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에 불어 닥친 부상한파…신영철‧차상현 감독, 어떻게 극복할까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18 2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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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서영욱 기자] 장충남매 GS칼텍스와 우리카드에게 외국인 선수 부상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다섯 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GS칼텍스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우리카드가 지난 16일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GS칼텍스는 현재 4위(승점 45점, 16승 10패)로, 3위 IBK기업은행(승점 45점, 15승 11패)에 1점 차로 밀려 포스트시즌 진출과 탈락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치러도 모자랄 상황에서 알리의 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알리는 지난 16일 IBK기업은행전에서 4세트 초반 블로킹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발로 어나이의 발을 밟았다. 균형을 잃은 알리는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고, 결국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빠져나왔다.

지난 18일 정밀 검진을 받은 알리는 기존에 갖고 있던 왼쪽 무릎 슬개건염이 악화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뼈나 인대에는 이상이 없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부상 부위의 통증이 심해져 당장 20일 열리는 KGC인삼공사전에는 출전이 어려울 예정이다.
무릎 부상 알리, 20일 KGC인삼공사전 결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수요일(20일)까지는 볼 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웨이트만 조금씩 하면서 회복에 집중하려고 한다. 지금 상황으로는 20일 경기 출전은 힘들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만큼 빠른 복귀를 바라는 마음이다.

차상현 감독은 “아직 알리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아픈 선수를 억지로 내보낼 수는 없지만 경기에 대한 알리의 의지가 있다면 예상보다 이른 복귀도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알리 본인의 의지가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라며 “알리의 회복세를 예의주시하면서 경기 투입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알리의 빈자리는 이소영, 강소휘, 표승주가 함께 메울 예정이다. 차상현 감독은 “알리의 부상으로 인해 국내 선수들이 받는 충격이 분명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인 만큼 잘 버텨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는 오는 20일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치른 후 사흘 뒤인 23일 1위 흥국생명을 만난다. 남은 두 경기는 3월 1일(현대건설)과 3일(한국도로공사)에 연달아 치른다. 미세한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승점 1점이라도 더 쌓아야만 하는 GS칼텍스다.


'봄배구 확정' 우리카드, 남은 5경기서 아가메즈 없이 선두싸움
1위 경쟁 중이던 우리카드에도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아가메즈는 16일 한국전력전 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2세트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나경복과 교체됐다. 아가메즈는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18일 검진 결과 아가메즈는 왼쪽 내복사근이 2~3cm가량 파열돼 2~3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원활한 치료와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6라운드는 아가메즈 없이 치를 생각이다. 향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아마 6라운드 모두 결장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가메즈가 결장함에 따라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만으로 6라운드 남은 다섯 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리카드는 이미 16일 한국전력전도 3세트부터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렀다.

신 감독은 남은 다섯 경기에서 당시와 같은 라인업으로 임할 것으로 전했다. 나경복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한성정과 황경민이 윙스파이커로 나선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빠지면서 팀 색깔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높은 타점을 활용하는 아가메즈가 빠지면서 좀 더 낮고 빠른 공격 위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신 감독은 “세터와 미들블로커를 제외한 네 명의 선수가 리시브 위주로 움직이면서도 나름대로 공격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라며 “주어진 상황에 맞게 준비할 생각이다. 국내 선수들로 잘 만들어보려 한다”라고 구상을 밝혔다.

우리카드는 21일 KB손해보험전을 시작으로 OK저축은행, 삼성화재를 만나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선두 경쟁 중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공격에서 비중이 컸고(공격 점유율 46.75%) 부주장으로서 코트에서 선수들을 다잡아주던 리더 역할까지 하던 아가메즈 공백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우리카드가 남은 다섯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창단 첫 봄 배구는 확정이라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18일 기준 승점 60점을 기록 중이다. 여섯 경기가 남은 4위 삼성화재와 승점 차이는 17점이다. 삼성화재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획득하고 우리카드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삼성화재가 승점 61점, 우리카드가 승점 60점으로 삼성화재가 3위, 우리카드가 4위가 된다. 하지만 3~4위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이므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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