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감독이 본 3세트 역전승 “이런 경기는 운이 크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2-18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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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대한항공이 6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6라운드 경기에서 3-0 승리를 챙겼다. 특히 상대적으로 큰 점수차로 이긴 1~2세트와 달리 3세트는 20-24까지 몰린 상황에서 듀스 끝에 대역전승을 거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직전 삼성화재전에 이어 이날 역시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간 것을 되찾아와 승리한 대한항공. 박 감독은 최근 두 경기를 두고 “이런 승리는 경기 내에서 운이 작용한 결과다”라고 돌아봤다. “경기 전에 백만 번을 준비해도 운이 아니면 이런 경기가 안 나온다. 직전 경기도 플로터 서브가 연속으로 4개 들어갔고 오늘도 교체 투입된 김학민이 블로킹을 잡았다. 연습은 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운이 크다.”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3세트는 정말 패배가 코앞까지 온 상황이었다. 박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계산대로 경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이해도 된다. 선수들이 체력 회복을 위해 반복 운동을 거의 못 하니 기복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당황하고 이기려 들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반복 훈련을 하면 그런 건 덜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대한항공 승리에는 세터 한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경기 전반적으로는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팀을 이끌었고 3세트 20-24로 뒤진 상황에서는 연속 서브로 듀스를 이끌었다. 박 감독은 “한선수는 지금 한계선이다. 어떻게든 쉬게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6라운드 마지막까지 버티고 나가야 한다. 감독으로서는 안타깝다”라며 “한선수는 운영 측면에서는 인정받아야 하는 선수다. 공격수 컨디션을 잘 알고 볼을 올려준다”라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라운드 첫 경기 승리로 한발 앞서간 대한항공이지만 박 감독은 신중했다. 박 감독은 “지금 1~3위 팀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기선 제압을 했으니 조금 유리하지만 그런 기조는 같다. 언제 기복이 올지 모르니 최대한 이겨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천안/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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