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KB 펠리페에게 남은 진한 여운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17 18:10:00
[더스파이크=의정부/이현지 기자] “오늘 경기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KB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대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0-2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듀스 접전 끝에 17-15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KB손해보험은 30득점을 몰아친 펠리페와 함께 김정호가 14득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공격, 서브, 블로킹 등 각종 부문에서 OK저축은행에 밀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끈기로 연승 숫자를 4로 늘렸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펠리페는 “오늘 경기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는 말로 승리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시작은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상대가 워낙 강하게 나오는 바람에 기에 눌렸다. 3세트에 들어가기 전에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으니 최선을 다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이길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5라운드를 5승 1패로 마무리한 KB손해보험은 6라운드 첫 경기까지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펠리페는 “선수들의 의욕이 살아났다. 다들 10%만 더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여러 선수들의 10%가 모이고 모여서 100%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라며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뒤 다시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끝내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이 재계약했던 외인 알렉스(포르투갈)가 부상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게 되자 대체 외인으로 힘겹게 한국에 돌아온 펠리페다.
펠리페는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기분이 좋은지 슬픈지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되고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5라운드 MVP에 선정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V-리그에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MVP에 선정됐다는 건 그만큼 잘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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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정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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