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상승세’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에 3-2 대역전승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17 16:34:00
[더스파이크=의정부/이현지 기자] KB손해보험이 0-2를 3-2로 뒤집었다.
KB손해보험은 17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 마지막 맞대결에서 3-2(17-25, 18-25, 27-25, 25-21, 17-15)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8점(13승 18패)이 된 KB손해보험은 5위 OK저축은행(승점 43점, 14승 17패)과 격차를 5점으로 줄였다.
경기 전 만난 양팀 감독 모두 강한 서브를 강조했다. 김세진 감독은 “서브를 맞춰서 때리다보니 팀이 흔들렸다. 범실이 많이 나오더라도 강하게 가겠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권순찬 감독 역시 “우리도 서브에 장점이 있는 팀이다. 서브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서브에서는 OK저축은행의 완승이었다. 요스바니와 조재성이 서브 11득점을 합작하며 서브로만 14득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그보다 적은 8개였다. 강서브에 초점을 맞춘 탓에 1세트에만 범실 11개가 쏟아졌다.
OK저축은행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KB손해보험은 앞선 두 세트를 모두 내주며 셧아웃 완패 위기에 몰렸다. 2세트까지 KB손해보험의 리시브효율은 단 8.11%였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펠리페와 김정호의 활약으로 내리 세 세트를 따냈다. 펠리페는 30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정호는 14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팀 모두 강한 서브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반면 리시브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외국인 선수의 뒤를 받쳐줄 국내 선수가 기복을 보인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이날 KB손해보험이 주전으로 기용한 윙스파이커는 강영준과 황두연이었다. 하지만 둘 다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을 위기에서 구한 건 ‘특급 조커’ 김정호였다. 김정호는 선발로 나선 강영준을 대신해 코트를 밟은 뒤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펠리페의 부담을 덜었다.
김정호의 영향력은 세트를 거듭할수록 커졌다. 1세트는 1득점에 그쳤지만 3세트에는 5득점을 올리며 펠리페(6득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세트에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서브에이스까지 터트렸다.
OK저축은행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세트를 차지한 KB손해보험은 5라운드에서 보여줬던 리듬을 되찾았다. 잠잠했던 황택의까지 서브 득점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의 반격에 당황한 OK저축은행은 범실이 쏟아지며 크게 흔들렸다. KB손해보험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서서히 격차를 벌렸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KB손해보험의 서브가 뒤늦게 터졌다. 펠리페는 5세트 시작부터 강력한 서브로 리드를 잡았다. OK저축은행 조재성의 서브에이스로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했던 KB손해보험은 펠리페의 화끈한 공격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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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정부/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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