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혼의 듀오’ 서재덕-최홍석 “재밌게 배구하고 있습니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2-16 17: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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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한국전력 새 단짝 두 선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전력 서재덕과 최홍석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6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서재덕은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도 53.48%로 준수했다. 최홍석도 21점을 보태며 서재덕의 뒤를 받쳤다. 두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3-2로 꺾고 올 시즌 맞대결 첫 승이자 시즌 4승째를 거뒀다.

경기 후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서재덕과 최홍석. 서재덕은 “아가메즈가 빠진 이후 상대 국내 선수들을 막는 데 있어 우리 준비가 안 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홍석은 “1세트에 준비한 대로 리듬이 좋아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2세트 아가메즈가 나가고 상대 빠른 플레이에 우리 리듬이 안 맞았다. 4세트에 우리 리듬을 찾아와 4세트 후반부터 5세트 초반까지 잘 풀어간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우리카드까지 상위 세 팀을 상대했다. 이 중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 상대로는 승리를 챙겼고 대한항공과도 5세트 접전을 치르는 등, 경기력이 올라왔다. 선전 원인을 묻자 최홍석은 “남은 경기 포기하지 말고 후회없이 하자고 선수들과 말한다. 상대는 우리 상대로 부담이 크지만 우리는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이걸 이용해서 우리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서재덕은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각자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다. 팀워크가 살아나고 역할이 잘 지켜지니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라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2018~2019시즌은 서재덕과 최홍석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주장 서재덕은 올 시즌이 군 입대전 마지막 시즌이고 최홍석은 2011~2012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게다가 서재덕은 프로 데뷔 이후 압도적으로 많은 공격 시도를 기록 중이다.

서재덕은 “처음부터 더 많이 훈련했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렸을 것 같은데 초반이 너무 아쉬웠다. 지금은 확실히 감을 잡은 것 같다. 그래도 후회 없이 한 것 같다. 부담 없이 때리고 싶은 만큼 때리고 있고 재밌다”라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최홍석은 “이적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팀이 있다면 그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라며 “아쉬움이라면 비시즌부터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적 자체에 대해서는 동요하지 않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올 시즌 트레이드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최근 두 선수는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전력 새로운 ‘영혼의 듀오’로 꼽히고 있다. 전광인의 자리를 최홍석이 차지한 것이다. 서재덕은 “(최)홍석이 형과는 대학 시절부터 같이 뛰어보고 싶었다. 나이를 먹고 늦게나마 같은 팀에서 뛰니 정말 재밌다. 정말 많이 도와준다. 나도 많이 의지한다. 홍석이 형에게 고맙고 남은 다섯 경기 재밌게 하고 싶다”라고 최홍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홍석 역시 “재밌게 배구를 하고 있다”라고 운을 떼며 “국내 선수끼리도 이렇게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응집력이나 팀워크도 좋다. (서)재덕이도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끈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가 다섯 경기뿐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다. 힘든 시즌이지만 정말 재밌게 배구하고 있다”라고 서재덕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서재덕의 입대로 이 듀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잠정 연기된다. 최홍석은 “재덕이 자리가 클 것이다.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한국전력이 다음 시즌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결정될 것이다”라며 “그래도 지금 재덕이가 있을 때 팀을 잘 만들어놨다. 이를 바탕으로 쉽지 않겠지만 준비를 잘해서 재덕이가 올 때까지 버틸 생각이다. 재덕이가 다시 와서도 좋은 분위기에서 배구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라고 서재덕이 없는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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