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이 겪는 선두 경쟁 “부담 크지만 지금이 더 재밌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2-14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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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서영욱 기자] 전광인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전광인은 1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5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팀에서 파다르 다음으로 많은 15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도 75%에 달했다. 결정적인 순간 분위기를 가져오는 서브 에이스도 2개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가장 많은 리시브를 책임지면서 박주형 다음으로 많은 디그를 성공했다(박주형 7개, 전광인 6개). 이런 그의 활약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3-0 승리를 챙겼다. 승점 59점으로 승수에서 앞서 다시 1위로 올라섰다(현대캐피탈 22승, 우리카드 19승).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전광인은 “오늘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처진 분위기에서도 선수들이 힘내서 더 빠른 플레이를 펼쳤다. 연습한 걸 경기에서도 보여주면서 이겼다. 남은 경기에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의 색깔이었던 ‘스피드 배구’로의 회귀를 강조했다. 전광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볼 높이를 많이 낮췄다. 공격수가 좋아하는 세트보다는 공격수가 좀 더 움직이면서 세터와 길을 찾아가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야 공격수와 세터 모두 편해진다. 이런 플레이가 이루어져야 우리도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드 배구는 특히 리시브를 하는 선수에게 많은 부담을 요구한다. 더 완벽한 리시브를 해야 하고 동시에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전광인은 체력 부담에 대해 “부담은 없잖아 있다. 개인적으로도 관리를 잘해야 하고 감독님도 많이 신경 써주신다. 그런 부담은 경기를 치르면서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전광인이 책임감을 보인 부분은 또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구심점인 신영석과 문성민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복귀 날짜 역시 불투명하다. 전광인은 지난 3일 대한항공전 승리 이후 “두 형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그는 “선수들도 불안한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그러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때 부담이 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성숙한 답변을 남겼다.

이어 전광인은 5라운드를 돌아보며 “선수들도 아쉬움이 컸다. 선수들끼리 몇 경기 안 남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모습이면 아쉽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 남은 경기 더 힘내자고 말했다”라고 선수간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전광인에게 올 시즌 새로운 경험은 플레이 스타일뿐만이 아니다. 지금의 치열한 선두 경쟁 역시 전광인에게는 새롭다. 그는 “3위 경쟁은 해봤는데 선두에서 이렇게 오래 있던 적은 없었다”라고 운을 뗀 후 “3위 근처에만 있다가 지금의 경쟁을 겪으니 더 힘들고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밑에서 그런 부담을 느끼는 것보다는 위에서 느끼는 게 더 즐겁다. 지금이 더 재밌다”라며 지금의 경쟁을 즐기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전광인은 “모든 팀이 굴곡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5라운드에 그 굴곡이 있었던 것 같다. 5라운드를 발판 삼아 6라운드에는 더 안정적으로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6라운드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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