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까지 G-6' OK저축은행 곽명우, 주가 폭발할까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12 12:12: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OK저축은행 백업 세터 곽명우(28)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기까지 단 여섯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곽명우는 지난 1월 15일 군 복무를 마치고 OK저축은행에 돌아온 뒤 지금까지 세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V-리그에 데뷔한 선수는 다섯 시즌(고졸 여섯 시즌)을 치렀을 때 FA자격을 얻는다. 지난 2013~2014시즌부터 네 시즌을 치른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곽명우는 이번 시즌을 치르면 FA 선수가 될 수 있다. 단, 정규리그 25% 이상 소화해야 한 시즌을 치른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앞으로 여섯 경기를 더 출전해야만 FA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에게 남은 경기는 정규리그 경기는 총 일곱 번이다.
곽명우의 가장 큰 장점은 군필이라는 점이다. 한선수(대한항공)를 제외한 여섯 팀의 주전 세터 모두 언젠가는 군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한다. 세터는 공격수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주전 세터가 빠진다면 다른 포지션보다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경험이 많다는 점이다. 곽명우는 지난 2015~2016시즌 주전 세터 이민규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뒤로 주전 세터로 코트에 나서 OK저축은행의 V2를 이끌었다. 193cm라는 큰 키도 곽명우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올 시즌 세터 포지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나 삼성화재, 한국전력이라면 곽명우의 FA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공격라인을 구축하고도 주전 세터 이승원(26)이 안정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신인 세터 이원중(24)이 뒤를 받치고 있다고는 하나, 불안함이 지워지지 않았다.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은 2년차 세터 김형진(24)과 이호건(23) 체제로 올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세터들은 클러치 상황에서 부담을 느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인해 에이스에게 의존해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OK저축은행도 세터 걱정을 안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주전 세터 이민규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백업 세터 이효동은 손가락 부상으로 정교한 볼 컨트롤이 힘들다. 프로 경험이 없는 신인 이창윤(21)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곽명우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건 역시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다. 김 감독은 “곽명우 정도면 상위 클래스에 있는 세터다. 곽명우가 볼 컨트롤을 잘한다. 이민규가 무릎이 좋지 않을 때 공을 잡는 위치가 흔들린다. 공격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곽명우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9년부터 FA 규정이 변경됨에 따라 원소속 구단의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됐다. 2018~2019시즌이 종료된 뒤 모든 팀이 FA자격을 얻은 선수와 협상을 할 수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세터로는 곽명우와 노재욱(27·우리카드), 황승빈(27·대한항공) 등이 있다. 이들 모두 경험에서는 매력적인 선수지만, 군 문제가 남아있다는 게 걸린다. 곽명우의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다.
곽명우는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전 이후로 허리 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80% 정도 컨디션이 올라와 큰 문제만 없다면 오는 14일 현대캐피탈전에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명우가 남은 여섯 경기를 채우고 FA자격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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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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