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프리뷰] 갈길 바쁜 우리카드-OK저축은행, 리시브에 달린 향방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2-09 00:16: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리시브’라는 공통된 약점을 가진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이 만난다.
3위 우리카드(승점 53점, 17승 11패)는 9일 홈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5위 OK저축은행(승점 42점, 14승 14패)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쁜 시점에 분위기가 주춤했다. 우리카드는 5연승으로 좋았던 기세가 6일 대한항공전 0-3 패배로 꺾였다. OK저축은행은 5일 KB손해보험에 0-3으로 패하며 4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직전 경기에서 두 팀 모두 리시브에서 문제를 보였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전 1세트 16-11까지 앞서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조금씩 추격을 허용했고 세트 막판에는 나경복이 상대 목적타 서브에 흔들려 연결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23-22로 역전하는 연속 득점 과정에서 어택 라인 부근에 떨어지는 짧은 서브로 재미를 봤다.
이날 한성정 다음으로 많은 서브를 받은 나경복(한성정 30회, 나경복 18회)은 리시브 효율 22.22%에 그쳤다. 리시브에서 흔들린 영향인지 공격에서도 7점, 공격 성공률 36.84%에 그쳤다. 우리카드는 한성정 선발 투입 이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시즌 초반과 비교해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경복의 리시브는 불안요소이다. 올 시즌 나경복의 리시브 효율은 21.1%에 불과하다.
OK저축은행 역시 직전 KB손해보험전에서 상대 서브에 당했다. 1세트 26-26에서 황두연에게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결국 1세트를 내줬고 이후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 득점을 허용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2세트부터 요스바니에게 서브를 몰아넣었고 효과를 봤다. 요스바니는 2, 3세트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 시도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리시브 문제는 비단 지난 경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대 팀이 요스바니를 향해 집중적으로 서브를 넣기 시작하면서 리시브 문제는 계속됐다. 공격에서도 비중이 큰 요스바니는 리시브에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리시브 점유율 34.76%) 라운드를 치를수록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리시브 효율도 매 라운드 떨어졌다(1라운드 38.82%→2라운드 34.81%→3라운드 33.33%→4라운드 27.46%→5라운드 23.96%). 공격에서는 범실이 갈수록 늘어나며 득점만큼이나 내주는 점수도 많아졌다.

비슷한 문제점을 가졌지만 최근 두 팀의 양상은 확실히 다르다. 1라운드 2승 4패 이후 뒤로 갈수록 경기력이 향상된 우리카드와 달리 OK저축은행은 1라운드 5승 1패 이후 기세가 떨어지며 5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리시브에 결정적인 약점을 가진 두 팀이기에 얼마나 서브가 효과적으로 구사되느냐에 따라 양상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리시브 효율 OK저축은행 6위, 우리카드 7위). 특히 OK저축은행은 범실이 많은 편이지만 한 번 터지면 무섭게 터지는 서브를 보유한 팀이다(팀 서브 부문 2위). 5세트 끝에 승리한 1월 26일 삼성화재전 역시 서브로 11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두 팀의 대결이 리시브 싸움이 될 것이라는 건 4라운드 맞대결을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와 윤봉우가 서브 에이스 3개씩을 기록했고 나경복과 최현규, 김시훈도 한 개씩을 기록하는 등 총 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효과적인 서브를 앞세워 매 세트 여유로운 점수차로 승리했다. 당시 OK저축은행의 리시브 효율은 19.7%에 불과했다. 리시브 강화를 위해 투입된 심경섭도 버티지 못했다(당시 리시브 효율 5.56%).
우리카드는 리시브가 흔들리더라도 득점만 내주지 않고 공격수에게 연결만 해줄 수 있다면 좀 더 유리하다. 득점 1위(806점), 오픈 공격 2위(51.64%)에 빛나는 아가메즈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5라운드 들어 이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줄었지만 언제든 공격을 몰아줘도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아가메즈이다.
OK저축은행은 역시 송명근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조재성은 직전 KB손해보험전에서는 13점, 공격 성공률 57.14%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공격과 리시브에서 모두 요스바니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송명근은 리시브 효율은 69.23%로 준수했지만 공격에서 4점에 그쳤다. 송명근이 잘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높은 확률로 승리를 챙겼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베스트였다고 말했던 1일 한국전력전을 떠올려야 하는 송명근이다.
우리카드는 연승이 끊겼지만 1위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에 일격을 당하면서 선두 추격의 희망이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 패배 이후 맞대결 3연승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 싶을 것이다. 자칫 연패에 빠지면 이어지는 일정의 압박감이 커질 수 있다.
3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이가 11점까지 벌어진 OK저축은행은 준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만큼 두 팀 모두에게 절실한 경기이다.
1~2위 팀을 쫓는 우리카드와 그런 우리카드를 뒤쫓는 OK저축은행의 경기는 9일 오후 2시, KBSN스포츠와 인터넷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 더스파이크_DB(홍기웅,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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