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프리뷰] 대한항공-현대캐피탈, 날개만큼 눈길 가는 중앙 활용법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02 20:01: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대한항공이 홈에서 2위 탈환을 노린다.
대한항공(승점 51점, 17승 9패)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승점 54점, 20승 6패)과 올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상황, 승점은 단 3점 차이다. 지난 2일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을 꺾고 승점 53점(17승 10패)으로 다시 2위로 올라선 만큼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대한항공이다.
날개 싸움에서는 우위를 가리기 힘든 두 팀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국가대표 윙스파이커 라인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기 대한항공의 고민거리였던 가스파리니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살아나면서 외국인 선수의 역할에 부응하고 있다. 가스파리니 특유의 노련한 플레이로 강력한 현대캐피탈의 파다르와는 다른 스타일의 해결 능력을 자랑한다.
맞대결에 앞서 각각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를 꺾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모두 중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겼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OK저축은행전에서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진성태가 대한항공의 공격 20%를 책임졌다. 두 공격수의 공격성공률은 각각 81.81%, 66.67%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31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윙스파이커 허수봉을 미들블로커로 선발 투입하는 전술을 펼쳤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허수봉은 공격성공률 72.73%로 파다르(24득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득점(12득점)을 올렸다. 이날 현대캐피탈 중앙의 공격점유율은 21.34%였다.
중앙 활용도가 높은 전술은 날개 공격수의 체력 안배와 상대 블로커 분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 나란히 팀 리시브 1, 2위에 이름을 올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기에 미들블로커의 활발한 공격이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중앙을 지켰던 진성태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김규민이 주전 미들블로커로 올 시즌을 치렀다. 진성태와 김규민은 각각 속공 1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탄탄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주전 미들블로커 신영석의 부상으로 차영석과 허수봉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실전 경험이 적다는 점은 차영석과 허수봉의 단점이지만, 대한항공에게도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이들의 플레이를 분석할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시즌 동안 여섯 번의 맞대결을 치르는 V-리그는 후반부로 갈수록 분석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공격성공률이 조금씩 낮아지는 것도 상대에게 공격 코스가 분석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허수봉의 활약을 칭찬하며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신영석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미들블로커로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이 이날 맞대결에서 ‘허수봉’이라는 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뒤바뀔 수 있다.
우리카드가 5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은 오후 2시 SBS Sports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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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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