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 서재덕마저 막힌 한국전력, 2승에서 멈출까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2-02 01:00: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외국인선수 역할을 하던 서재덕(30)마저 통하지 않는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일 만난 OK저축은행에 셧아웃 완패를 당했다. OK저축은행이 요스바니(26득점)를 앞세워 맹공을 펼치는 동안, 한국전력은 공재학(11득점, 공격성공률 52.94%)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에이스 서재덕은 5득점, 공격성공률 19.05%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8일 대한항공과 2라운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아포짓 스파이커 역할을 맡은 서재덕은 그동안 한국전력의 제1공격옵션으로 고군분투했다. 지난해 11월 27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는 41득점, 공격점유율 48.87%로 외국인선수 이상의 활약을 하기도 했다.
서재덕이 포지션을 옮기면서 공격결정력을 갖춘 한국전력이지만, 동시에 리시브에서 빈틈이 생겼다. 시즌 개막 전 팀을 이탈했던 김인혁이 돌아와 빈자리를 메운 것도 잠시, 지난 1월 15일 경기 도중 비골(종아리뼈) 골절 및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됐다. 이에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공재학과 신으뜸을 번갈아 기용하며 해결책을 강구했다.
한국전력의 리시브효율은 39.52%로, 남자부 7개 팀 중 5위에 머무르고 있다. 1일 한국전력이 기록한 리시브 효율도 38.98%로 시즌 평균과 비슷한 수치였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의 연결이 정확도를 잃고, 공격수에게 가중되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김철수 감독 역시 경기 후 “리시브가 제대로 안 되니까 이호건의 세트도 흔들렸고 공격까지 안 됐다. 우리는 외국인 선수가 없기 때문에 특히 리시브가 잘 돼야 세트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큰 키와 뛰어난 탄력 등 체격 조건이 좋은 외국인 선수라면 해결에 대한 부담이 덜하겠지만, 194cm의 서재덕이 감당하기엔 짊어진 부담이 너무 컸다.
서재덕은 5라운드 돌입 후 치른 세 경기에서 평균 공격성공률 34.12%로 4라운드(46.38%)에 비해 10% 이상 급격히 낮아진 수치를 기록했다. 이미 서재덕에 대한 분석이 끝난 상대팀은 서재덕이 뜨면 전위에서 블로커의 견제가 들어오고, 후위에선 선수들이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다.
서재덕은 9득점(공격 4득점)을 올렸던 5라운드 첫 경기 우리카드전에서 18번의 공격 시도 중 3번이 블로킹에 막히고 3번이 범실로 이어졌다. 나머지 8번은 우리카드가 수비에 성공했다. 지난 1일 5득점(공격 4득점)을 올렸던 OK저축은행전에서는 21번의 공격 시도 중 4번이 블로킹에 막혔고, 2번이 범실로 이어졌으며 남은 11번은 OK저축은행이 디그로 공을 올렸다.
상대팀이 서재덕을 견제하는 사이 우리카드전에선 최홍석(20득점, 공격성공률 50%)이, OK저축은행전에서는 공재학(11득점, 공격성공률 52.94%)이 빈틈을 노렸다. 이 둘은 리베로 이승현과 함께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담당하는 윙스파이커이기도 하다. 한국전력이 남은 아홉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두 윙스파이커 최홍석과 공재학의 역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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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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