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달성한 하현용의 최종 목표 “우승, 그리고 1,000블로킹까지”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1-28 2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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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대기록을 달성한 하현용이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KB손해보험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두 경기 연속 5세트 혈투를 펼친 KB손해보험은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일정을 출발했다.

승리와 함께 또 다른 기쁜 소식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800블로킹에 2개만을 남겨둔 하현용이 오늘 딱 2개를 추가해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V-리그 남자부 역대 세 번째 통산 800블로킹이었다.

하현용은 경기 후 “별다른 느낌은 없다. V-리그 원년부터 오랜 시간 뛰었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이룬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선수 생활보다 남은 게 더 짧을 텐데, 마지막까지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며 “블로킹뿐만 아니라 이루고 싶은 게 많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 중에는 기록 달성 여부를 신경 못 썼다. 2개가 남은 건 경기 전에 알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달성했다고 해서 떠올랐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하현용이 말하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역시 우승이었다. “일단 우승을 하려면 플레이오프에 가야 하는데, 올 시즌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우승하는 게 최고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이)선규 형처럼 통산 1,000블로킹까지 가고 싶다.”

KB손해보험에는 하현용 외에도 블로킹에 있어 기록의 사나이인 이선규가 있다. 이선규는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통산 1,000블로킹을 달성한 선수다. 하현용은 “그래도 기록을 세운 날 팀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했다. 선규 형도 기록 달성한 날 이겨서 기쁨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기뻤다”라고 이선규의 조언을 밝혔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해 지금까지 뛰고 있는 하현용.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자신의 첫 번째 블로킹 순간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대한항공전으로 기억한다. 교체 투입돼서 상대 속공을 막았다. 그 덕분에 이후에도 경기에 나선 것 같다(웃음)”라고 재치있게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은 KB손해보험 원정 팬은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하현용의 이름을 외치며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그의 가족까지 찾아와 기쁨을 함께 누렸다. 하현용은 “아내가 작년 봄에 쌍둥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느라 경기장에 자주 못 왔다. 오늘이 올 시즌 두 번째다. 가족이 온 날 기록을 세워 너무 좋다. 첫째 딸에게 네가 온 덕분에 달성했다고 말해줬다”라고 마지막 기쁨의 상황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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