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전역한 이수황-정동근, KB손해보험 희망이 되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1-25 22:33:00
[더스파이크=의정부/이광준 기자] 이수황과 정동근이 전역 후 첫 홈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2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만나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3연패를 끊고 5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KB손해보험에는 전역한 선수들, 미들블로커 이수황과 윙스파이커 정동근이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정동근은 스타팅 멤버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수황은 1세트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선 뒤 꾸준히 코트를 밟았다.
이수황은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좋은 기록을 보였다. 특히 공격성공률이 75%에 육박했다. 정동근은 4득점으로 공격에선 다소 아쉬웠지만 디그와 리시브 활약이 좋았다. 리시브효율 47.37%로 높았던 정동근이다. 디그는 12개로 리베로 정민수(15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들은 이번 경기가 홈 의정부에서 하는 첫 경기였다. 이수황은 팀이 의정부로 팀을 옮기기 전에 군 입대했다. 정동근은 군에서 트레이드돼 KB손해보험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경기 후 수훈 인터뷰를 위해 들어온 두 선수는 “전역 후 처음으로 하는 홈 경기였다. 팬들 응원에 힘입어 이길 수 있었다. 기분 정말 좋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상무에 있을 당시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 전역 후 새 팀에서 뛰고 있는 정동근이다. 그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아무래도 군대에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잘 몰랐다. 그렇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팀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던 때 기분을 늦게나마 전했다.
이어 “적응하는 데 문제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 팀이 잘 도와줘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상대 가스파리니 서브를 직접 받아본 소감도 궁금했다. 그는 “일단 확실히 강하다. 보는 만큼 빠르고 강하고 예리했다. 그러나 세다고 안 받을 순 없는 노릇이다. 띄워만 놓자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수황은 전역 후 팀 변화에 대해 “선수 연령층이 많이 어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고지를 옮긴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열성적으로 응원을 해줘 놀라웠다. 경기를 하면서 큰 힘이 됐다”라고 의정부 관중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팀이 6위로 성적이 좋지 않은 상태. 이수황은 “아무래도 분위기가 조금은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려주시고 다른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선수들끼리 다 같이 뭉쳐서 하자고 했다. 실력은 둘 째 치고 일단 웃으면서 밝게 해보자고 했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부침을 크게 겪고 있는 KB손해보험이다. 그러나 때마침 전역한 이수황과 정동근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이들의 활약, 그리고 KB손해보험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사진_의정부/ 문복주, 이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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