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득점에 득남까지’ 누구보다 기쁜 날, 최홍석은 영웅이 됐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1-18 23:53:00
[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경사가 겹친 18일, 최홍석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6연패를 끊고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조금이나마 더 기쁘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특히 한국전력 최홍석(31)에게는 최고의 하루였다. 이날 최홍석은 1세트 3득점에 공격 성공률 75%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2세트에는 7점, 공격 성공률 77.78%로 더 좋은 기록을 남기며 팀의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부터 감이 좋았던 최홍석의 이날 최종 기록은 24점, 공격 성공률 77.42%였다. 올 시즌 본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었던 22점을 넘어서는 활약이었다. 최고의 호흡을 보인 이호건과 후위 공격은 77.78%(7/9)를 기록하며 남다른 위력을 선보였다.
한국전력 시작은 좋지 않았다. 1세트 2-8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상대 범실을 바탕으로 꾸준히 격차를 좁혔고 결국 역전에 이르러 1세트를 가져왔다. 최홍석은 1세트를 돌아보며 “점수차가 벌어졌는데도 오늘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트 위에서 선수들에게 점수는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 하나씩 잡아가고 무너지지 않아 세트를 가져온 게 주효했다”라고 이날만큼은 팀에 자신감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날 최홍석에게는 어쩌면 팀의 2승과 본인 시즌 최다득점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기쁜 소식이 있었다. 둘째가 태어난 것이다. 첫째는 딸, 둘째는 아들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태명은 ‘축하’였다고 한다. 최홍석은 “오전에 전화가 왔다. 감독님이 다녀오라고 하셨다. 선수들도 응원해주고 배려해줬다. 덕분에 아들을 보고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날인 만큼 그 기운을 받아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잘 풀렸고 선수들도 열심히 해줬다. (서)재덕이가 파이팅도 많이 해주고 모두가 잘한 경기였다”라고 미소지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서재덕은 “뭔가 무거운 걸 벗어두고 온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최홍석은 아내 이유라 씨에게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갑작스레 팀을 옮기면서 정말 힘든 시기에 옆에 많이 있어 주지 못했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오늘도 건강한 아들 만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 시즌이 끝나면 정말 가정적인 남편이 되고 싶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2018년 11월 11일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최홍석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합류 직후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였고 팀도 연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전력 합류 이후 세 번째 라운드를 치르면서 비로소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4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은 55.77%에 달하고 경기당 득점도 15.67점으로 서재덕의 뒤를 잘 받치고 있다. 총 득점과 공격 성공률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2라운드 총 득점: 62점 공격 성공률: 39.1%
3라운드 총 득점: 78점 공격 성공률: 43.31%
4라운드 총 득점: 94점 공격 성공률: 55.77%
점점 더 한국전력의 일원으로 호흡이 맞아가고 있는 최홍석. 아들을 맞이한 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도 최근의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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