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KB손해보험, 끝내 응답하지 않은 윙스파이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1-18 02:05: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KB손해보험이 좋지 않은 분위기로 4라운드를 마쳤다.
KB손해보험은 17일 우리카드에 0-3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KB손해보험은 3연패로 4라운드를 마쳤다. 4라운드 전적은 3승 3패. 4라운드 첫 번째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을 상대로 5세트 접전 끝에 승리, 3연승으로 분위기를 올렸지만 4라운드를 마친 지금 당시 좋았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17일 우리카드전에는 3연패 기간에 나온 문제점이 이어졌다. 펠리페가 많은 득점을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반대쪽 윙스파이커로부터 득점 지원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다. 펠리페는 우리카드전에서 공격 성공률 52.63%로 21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45.78%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KB손해보험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황두연은 7득점에 공격 성공률 30%, 손현종은 6득점에 공격 성공률 44.44%에 그쳤다.
KB손해보험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 중 펠리페는 4라운드 경기당 29.8점, 공격 성공률 54.55%로 맹활약했다. 5일 한국전력전에는 본인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인 43점을 몰아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윙스파이커, 손현종과 황두연이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손현종은 4라운드 경기당 11점, 공격 성공률 50.45%를 기록했다. 4라운드 여섯 경기에서 4경기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이 경기에서는 공격 성공률도 모두 50% 이상을 기록하며 기복은 있지만 공격 2옵션 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황두연은 3연승 중에도 공격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황두연은 4라운드 경기당 5.67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33.72%에 불과했다. 3연승 중에도 한 번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플로터 서브를 전담하면서 오는 부담이 부진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리시브에서 오는 부담과 작은 신장으로 인한 추가적인 체력 부담도 영향을 준다는 게 권순찬 감독의 설명이었다.
권순찬 감독은 17일 우리카드전 2세트 10-17로 밀린 상황에서 황두연 대신 전역 이후 이제 막 합류한 정동근을 투입하기도 했다. 경기 전 실전 경험을 위해 투입할 수도 있다는 권 감독의 말처럼 정동근은 빠르게 기회를 받았다.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이토록 빠르게 투입했다는 점에서 권 감독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권 감독 역시 현재 계속해서 이어지는 윙스파이커 불균형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도 볼 수 있다. 펠리페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적응하며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윙스파이커의 공격 지원이 더해져야만 4라운드 초반 3연승과 같은 상승세를 다시 노려볼 수 있다.

4라운드를 3연패로 마친 이후 권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틀 정도 배구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여유를 주고 싶다”라며 올스타 브레이크 계획을 전했다. 현재 측면 자원들의 부진 원인 중 하나를 심리적 요인에서 찾은 권 감독이었기에 내놓은 처방이었다.
KB손해보험은 5위 OK저축은행과 승점 차이가 14점으로 벌어졌다. 18일 경기 결과에 따라 5위와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는 상황에서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윙스파이커 주전 라인에서 확실한 반전 카드를 찾아야 한다.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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