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하는 세터' 삼성화재 황동일 "스타일 바꾸진 않을 것"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1-15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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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광준 기자] "세터 공격이요? 유럽에선 흔한 일인걸요."


삼성화재는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시즌 4차전에서 3-0 통쾌하게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며 기분 좋게 4라운드를 마무리한 삼성화재다.


이번 경기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세터 황동일이 선발 출장했다. 신진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 설명대로 황동일은 경기 내내 활기찬 플레이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타이스와 박철우, 두 선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점도 돋보였다.


장기인 공격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황동일은 이날 공격 3득점 포함 4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100%였다.


경기 후 황동일이 인터뷰실을 찾았다. 모처럼 선발 출전 소감이 어떤지 묻자 “좋고 나쁜 건 없다. 팀이 위기인 상황이라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다. 그걸로 만족한다”라고 답변했다.


올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달리 김형진이 선발 세터로 주로 나서고 있다. 황동일은 “(김)형진이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아직 2년차다. 경기 운영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 그런 부분은 분석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신 감독이 앞서 말한 ‘분위기 전환’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장점은 ‘밝은 모습으로 파이팅하는 것’이다. 팀 분위기를 죽이지 말고 타이스, 박철우를 잘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황동일의 공격 득점은 팬들에겐 이색적인 볼거리다. 그러나 지도자 입장에서는 다소 싫어할 수 있다. 아무래도 안정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세터가 공격을 하다보면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황동일은 의연했다. “아직 우리나라 배구가 ‘세터는 공격을 하면 안 된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은 내겐 의문이다. 유럽이나 세계대회는 세터들이 공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아시아에서는 세터는 안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라는 게 그의 대답이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내 스타일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라는 답변도 덧붙였다.


그 부분에 대해 팀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건 없을까. 황동일은 “전혀 그런 건 없다”라고 답했다. “다만 내 공격이 많아지면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한 번씩 때리는 게 중요하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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