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복귀’ OK 김요한, 조재성 부진 지웠다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1-14 22:37:00
[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OK저축은행 김요한(34)이 다시 날개를 활짝 폈다.
OK저축은행은 14일 대한항공을 3-2로 꺾으며 4위(승점 37점, 12승 11패) 자리를 탈환했다. 3위 우리카드(승점 41점, 13승 10패)와 격차를 4점으로 좁혀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최근 요스바니와 조재성, 송명근 등 날개 공격수들이 부진하며 5연패까지 이어졌던 OK저축은행이지만 김요한, 심경섭 등 교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2연승을 달리며 다시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이날 김요한은 1세트 중반 조재성과 교체된 후 끝까지 코트 위를 지키며 15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요한은 포지션까지 미들블로커로 바꾸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후배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중앙과 날개를 가리지 않고 힘을 보태고 있다. 김요한은 “오늘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들어갔지만 상황에 따라 미들블로커로 들어가기도 한다. 초반엔 적응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다 적응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도 “한 번 해봤던 선수라 확실히 다르다”라며 김요한이 보여준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시즌 만에 돌아온 자리, 김요한은 “아직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라며 “한 경기를 다 치른 게 굉장히 오랜만이다. 수비 위치나 블로킹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요한은 선수 생활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있어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는 “몸도 안 좋았고 경기를 계속 뛰는 게 아니다 보니까 자신감이 낮아졌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훈련을 통해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라며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목표는 봄배구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다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요한은 부진에 빠진 후배를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조)재성이가 주전으로 한 시즌을 뛴 게 처음이라 체력적인 부분이나 심리적인 부분에서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 특히 단신이라 남들보다 많이 뛰어야 하고 높게 뛰어야 해서 체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언제든지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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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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