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만능 활약’ 전광인 “하루라도 더 1위에 있고 싶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1-10 22:17:00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팔방미인’ 전광인의 진가가 또 한 번 드러났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4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리며 대한항공을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밝힌 강서브를 앞세운 압박이 효과를 봤다.
전광인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전광인은 이날 서브 에이스만 4개를 기록하며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위력의 서브도 많았다.
경기 후 전광인은 “1위 싸움 중인 가운데 오늘이 우리에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매 경기 순위가 바뀌면서도 하루만 더 위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늘이 그렇게 될 기회였던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불을 뿜은 서브에 대해서는 “서브가 되는 날도 있지만 안되는 날은 또 안 된다. 오늘은 서브 감이 좋아서 운이 좋게 잘 들어갔다. 서브 에이스도 중요하지만 계속 상대를 위협하는 서브를 넣어야 하는데 더 연습해서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 앞서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이날도 전광인의 수비 공헌도를 높이 샀다. 전광인은 “공헌도가 크기보다는 내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내가 흔들리면 팀도 같이 크게 흔들린다”라며 “오늘 리시브는 조금 흔들렸다. 리시브에서는 더 집중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최근 현대캐피탈을 두고 가장 자주 언급되는 세터 문제에 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전광인은 “두 세터와 공격 연습을 많이 한다. 실전에서도 연습처럼 한다고 하는데 세터 컨디션이나 내 컨디션이 매번 다르다. 그래서 연습 내용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라며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는 바뀌리라 생각한다. 이겨낼 수 있는 선수들이고 연습한 대로 실전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한편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석이 밝힌 ‘동침 미션’의 전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신영석은 이날 이승원에게 전광인과 점심을 먹고 함께 자라는 미션을 남겼다고 밝혔다. “잠은 같이 안 잤다(웃음). 밥은 사줬다. (이)승원이가 힘든 위치다. 다른 선수들이 격려도 많이 하고 승원이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 그래야 승원이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방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같이 자는 건 좀 그래서 돌려보냈다.”
이승원과 어떤 이야기를 했냐는 말에는 “밝게, 재밌게 하자고 말했다. 어려운 게 있으면 함께 대화로 풀어가자고 했다. 그런데 예전부터 같은 이야기를 해서 앞으로는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재치있는 답변을 남겼다.
사진/ 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