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의 승리’ 최태웅 감독 “장단점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9-01-10 22:04:00
[더스파이크=천안/서영욱 기자] 최태웅 감독이 선두 등극에도 개선해야 할 점을 짚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19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4라운드 경기에서 3-1(29-27, 25-13, 22-25, 25-20)로 승리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최태웅 감독이 경기 전 강조한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와 블로킹에서 각각 8-2, 20-8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장단점이 모두 나온 경기였다. 서브가 잘 들어가 상대 조직력을 무너뜨린 건 승리 요인이지만 연결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신중한 답변을 남겼다.
최 감독은 최근 파다르가 이전보다 떨어진 페이스를 보이는 것 역시 연결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최 감독은 세터를 언급하며 “오늘 오전 훈련 때 파다르 몸 상태는 좋았다. 아무래도 어려운 볼을 많이 때리고 세터 교체가 잦아서 감을 조금 잃은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신영석이 평소보다 세리머니가 큰 것 같다는 질문에도 “세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선수들이 신경 쓰는 것 같다”라며 “신영석이나 전광인, 문성민 같은 선수들이 세터와 호흡이 제대로 맞아서 실력 발휘가 되면 신나서 할 텐데 그게 안 되니 답답한 것 같다. 그게 코트에서 표출되는 것 같다”라고 앞선 내용과 이어지는 답을 내놓았다.
최 감독이 남은 시즌 강조할 지점 역시 세터에서 시작되는 연결 과정이었다. 최 감독은 “연결을 더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터를 자주 교체해서 그런지 세터들 자신감이 떨어졌다. 대화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승원이가 세트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했지만 현대캐피탈에는 다른 악재가 나왔다. 주전 미들블로커 김재휘가 4세트 착지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김재휘는 일어나지 못했고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재휘의 자리는 차영석이 메웠다.
최 감독은 “당장 봤을 때는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지만 내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알 것 같다”라고 부상 상태를 밝혔다.
김재휘를 대신한 차영석 역시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다. 시즌 전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에서 부상을 입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아직 몸 상태는 70%밖에 안 됐다”라며 “원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훈련을 따로 빼서 하려고 했다. 2월에 몸 상태를 맞춰서 준비하려 했는데 바로 투입해야 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승리로 1위로 올라섰지만 최 감독은 “선수들이 될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만큼 부담이 된 것 같다. 이번에 기회를 잡아 선수들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4라운드 한 경기가 남았으니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요구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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