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초이스] 적응은 모두 끝났다! KB 펠리페&현대건설 마야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1-06 2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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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매일매일 휴일 없이 달리고 있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더스파이크에서 매주 월요일, 지난 한주 V-리그를 정리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더스파이크 편집부에서 선정하고 고른 한 주간 V-리그 스타, 그리고 팬들을 떠들썩하게 한 이슈까지. SPIKE 초이스에서 만나보자.

기준 : 12월 31일 ~ 1월 6일 (모든 기록은 6일 경기 종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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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주간 ☆ : KB손해보험 펠리페




1월 1일 vs OK저축은행
20득점, 공격성공률 64.29%, 블로킹 2득점




1월 5일 vs 한국전력
43득점, 공격성공률 54.55%, 블로킹 5득점, 서브 2득점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초 주전 세터 황택의와 외인 알렉스가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던 KB손해보험이다. 그 결과 순위싸움에서 한 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경기는 많았다. 이에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한 펠리페를 영입했다.


시즌 도중 KB손해보험에 합류한 펠리페에게는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세터들이 펠리페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공을 높이 올려주는 세트를 구사했지만, 팀 전체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이 고안해낸 해결책은 주전 세터 황택의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었다. 펠리페에게 낮고 빠른 플레이를 하는 황택의에게 맞춰줄 것을 주문했다.


펠리페는 기대 이상으로 KB손해보험의 플레이에 녹아들었다. 권순찬 감독 역시 펠리페의 빠른 적응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 선두 대한항공을 3-2로 꺾은 데 이어 OK저축은행, 한국전력까지 차례로 꺾어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3연승의 중심에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펠리페가 있었다. 펠리페는 “공격 스타일을 바꾼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서브 하나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다. 5세트까지 이어지는 접전에서 펠리페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48.53%였다. 제대로 상승세를 탄 KB손해보험은 오는 8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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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주간 ☆ : 현대건설 마야




1월 2일 vs 한국도로공사
33득점, 공격성공률 43.66%, 서브 1득점, 블로킹 1득점




1월 5일 vs KGC인삼공사
22득점, 공격성공률 33.33%, 서브 1득점, 블로킹 1득점


현대건설이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과 원정승을 달성했다. 지난 5일, KGC인삼공사의 홈구장인 대전충무체육관을 찾은 현대건설은 마야와 양효진의 활약으로 KGC인삼공사에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시즌 중반 현대건설에 합류한 마야는 아포짓 스파이커와 윙스파이커를 오가며 팀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마야의 원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현대건설에는 황연주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직전 외국인 선수인 베키가 윙스파이커였기 때문에 베키의 빈자리에 먼저 투입됐다. 그럼에도 팀은 연패에서 쉽게 탈출하지 못했고, 현대건설은 탈출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시도했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의 최종 결정은 마야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리시브가 불안한 황연주 대신 고유민을 주전 윙스파이커로 내세워 수비에 집중하도록 하는 포메이션이었다. 현대건설은 이 감독의 전술이 처음 선을 보인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마야는 33득점을 몰아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흥이 넘치는 성격 덕에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마야는 코트 위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치른 두 경기에서 40%가 넘는 높은 점유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도희 감독 역시 마야의 활약에 큰 만족을 드러내고 있다.


주간 V-리그 HOT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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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박철우, 남자부 최초 5,000득점 달성
박철우가 2018년 마지막 날 V-리그 남자부 최초 5,000득점을 달성했다. V-리그 원년 멤버인박철우는 군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던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제 역할을 하며 토종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해왔다. 14시즌, 380경기, 1,307세트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박철우는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은 1-3으로 패배했다. 박철우는 “5,000득점을 달성해 그간 도와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승리와 함께했다면 더 기쁜 날이었을 것 같다”라는 아쉬움 섞인 소감을 전했다.



박철우는 “3,000득점을 올릴 때만 해도 (5,000득점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 몇 년을 더 해야 하나 싶었다. 그 시간이 쌓아준 기록이고 선물인 것 같다. 나를 위한 훈장 같다”라며 “‘1호’라는 타이틀은 작은 게 아니다. 그만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여자부에서는 황연주가 통산 5,416점으로 역시나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5,000득점 이상 기록 중이다. 황연주는 지난 2017년 12월 5일, 354경기 만에 해당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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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 달성
정지석이 프로 데뷔 7년 만에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정지석은 지난 4일 삼성화재전에서 서브 5득점, 블로킹과 후위득점 각각 3득점 포함 22득점을 올리며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정지석의 블로킹 중 하나가 김규민의 득점으로 잘못 표기돼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정지석의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정지석은 “이미 달성한 줄 알고 있었는데 방송인터뷰서 그와 관련된 얘기가 없어서 당황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단 이야기를 듣고 ‘뭐가 모자랐지’하고 생각했다. 방송인터뷰 도중에는 ‘다음에 해야죠’라고 했는데 사실 속으로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라고 그 때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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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나현정-삼성화재 정준혁, 임의탈퇴 공시
지난 2일 GS칼텍스가 한국배구연맹(KOVO)에 팀을 떠난 주전 리베로 나현정의 임의탈퇴를 공시했다. 나현정이 처음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건 지난달 16일 KGC인삼공사전이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말에 의하면 나현정은 개인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팀을 떠났다. GS칼텍스는 나현정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그를 기다렸지만, 공백이 길어지면서 결국 12월 31일 임의탈퇴를 결정하게 됐다.



같은 날 삼성화재에서도 미들블로커 정준혁의 임의탈퇴 공시가 있었다. 삼성화재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인의 의지로 결정된 일”이라며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고 연습만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다시 올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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