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언급한 연봉과 실력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1-04 0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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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우리카드 신영철(55) 감독이 현대캐피탈전 직후 연봉과 실력의 관계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가 지난 3일 현대캐피탈에 2-3으로 패배하면서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지난달 20일 현대캐피탈에 0-3 완패를 당한 후 설욕을 노렸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강한 서브를 잘 버텨줬다”라며 격려를 보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현대캐피탈과 실력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현대캐피탈을 ‘레알 마드리드’로 표현한 신 감독은 “선수들의 연봉부터 큰 차이가 난다”라며 이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랐다.


프로선수는 돈, 즉 연봉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현대캐피탈에는 비시즌 최대어로 손꼽힌 전광인(연봉 5.2억)을 영입해 ‘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미 현대캐피탈에는 문성민, 신영석, 여오현 등 국가대표급 억대 연봉자들이 즐비했기 때문에 전광인의 합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주전 선수 절반(노재욱, 나경복, 한성정, 이상욱)이 아직 FA(자유계약) 자격(대졸 기준 5시즌, 고졸 기준 6시즌)조차 얻지 못했다. FA를 통해 억대 연봉을 받는 윤봉우는 시즌 개막을 채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자원이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한 신동광(30)이 부진하자 2년차 이상욱에게 주전 리베로 임무를 맡겼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 국내선수 연봉을 모두 합쳐도 현대캐피탈 선수 한 명 정도밖에 안 될 것”이라며 연봉에 빗대 차이를 인정했다. 이어 “아직 우리 팀은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더욱 성장했으면 한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비록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했지만 승점 1점을 더해 4위 삼성화재(승점 31점, 12승 8패)와 격차를 6점차로 벌리면서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카드가 봄배구를 하게 되면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라며 “이런 요구는 내가 한국전력에 있을 때부터 했던 얘기다. 한 사람의 배구인으로서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영철 감독의 마음은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지난달 31일 삼성화재와 경기를 앞두고 “국내선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 연봉이 낮은 편이다. 올 시즌을 계기로 몸값을 높였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사재를 출연해 대통령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 ‘신영철 세터상’을 신설, 수상자에게 상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배구를 하는 것은 배구 감독이자 스승, 선배인 신영철 감독의 2019년 새해 소망이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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