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 31점’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꺾고 1위 등극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9-01-03 21:27:00
[더스파이크=장충/이현지 기자] 현대캐피탈이 다시 1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3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3-2(25-23, 24-26, 17-25, 25-22, 15-7)으로 승리했다. 승점 43점(16승 5패)이 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승점 42점, 14승 6패)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우리카드는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에 가로막혀 5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간신히 얻은 승점 1점으로 37점(12승 9패)에 머무르며 상위권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31득점을 올린 파다르와 함께 전광인(14득점), 문성민(12득점)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아가메즈에 맞서 싸웠다. 팔방미인 신영석은 블로킹 4득점, 서브 2득점 포함 11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였다. 현대캐피탈답게 블로킹에서 11-8로 앞섰다. 서브도 11-7, 현대캐피탈의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세터로 6년차에 접어든 이승원을 낙점했다. 하지만 속공은 물론 에이스 파다르의 공격도 빛내지 못하면서 5-10까지 뒤처졌다. 이에 곧바로 이원중이 코트에 투입됐고,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이원중은 우리카드가 속공을 쓰면 곧바로 속공으로 되갚아주는 등 당돌한 플레이로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이원중의 활약에 날개를 달아준 건 형들의 블로킹이었다. 신영석이 1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잡는 등 우리카드의 흐름을 끊으면서 이원중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원중 투입 효과는 단순히 플레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밝은 성격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코트 위의 분위기를 한층 신나게 만들었다.
이원중 덕분에 웜업존으로 한 발 물러나 경기를 바라본 이승원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불안한 리시브, 아가메즈와 나경복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에 현대캐피탈의 3세트 리시브 효율은 단 9.52%였다. 불안한 리시브는 팀플레이를 전체적으로 흔들었고, 많은 범실을 유도했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파다르를 비롯해 걸출한 공격수가 즐비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전광인 등 국내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클러치 상황에서 이들의 결정력은 더욱 빛났다. 힘든 상황에서도 해결해주는 공격수가 있기에 이원중도, 이승원도 믿고 공을 올릴 수 있었다.
승부처가 된 5세트, 전광인의 서브가 우리카드의 코트를 강타하면서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기세등등하던 우리카드는 계속된 범실로 점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세터의 손을 거치지 않고 쉽게 점수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귀중한 승점 2점을 쌓았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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