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타이’ 김시훈 “잘하고 싶은 욕심 생긴다”

남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8-12-31 2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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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서영욱 기자] 김시훈이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타이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 4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위 경쟁에서 좀 더 앞서간 우리카드였다.

서브 에이스 5개 포함 34점을 올린 아가메즈의 활약과 함께 김시훈의 활약도 빛났다. 김시훈은 블로킹 4개 포함 12득점을 보탰다. 12점은 김시훈의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1월 26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기록한 11점이었다. 역대로 봤을 때는 2011년 11월 22일 대한항공 상대로 기록한 12점과 타이기록이다.

올 시즌에만 두 번째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시훈은 “쑥스럽다”라며 인터뷰실을 찾은 후 “3라운드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오늘 좀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김시훈은 주전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시훈은 구도현을 밀어내고 윤봉우와 함께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라인을 지키고 있다. 김시훈은 주전 경쟁에 대해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팀 내에서 경쟁하면서 승부욕도 생기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졌다”라고 돌아봤다.

김시훈에 앞서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철 감독은 서브와 승부 근성이 김시훈을 주전으로 내세우는 이유라고 밝혔다.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아직도 우리 팀에서 내가 제일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저를 주전으로 쓰시는 이유를 꼽자면 파이팅인 것 같다. 감독님은 서브 때문이라고 하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파이팅뿐이다.”

승리했지만 우리카드는 이날도 3세트를 내주며 셧아웃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시훈은 “3세트가 되면 뭔가 모를 분위기가 생긴다. 오늘도 그런 분위기가 생겨서 고참인 내가 더 뛰고 소리 질렀다. 이겨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평했다.

아가메즈는 이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셧아웃 승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시훈이 말한 분위기가 이와 관련된 것인지 묻자 “그런 것보다는 확실히 누르는 힘이 필요한 데 그게 없다. 3세트에서 확실히 이겨야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지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쉬운 볼이나 서브를 놓친다. 우리가 집중을 못 해서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어느 때보다 플레이오프에 가까운 상황이다. 김시훈 역시 “정말 좋은 기회이다. 이번에 꼭 봄 배구를 하자고 모두 희망하고 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선수 개인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시훈. 그는 “예전에는 열심히만 했다. 오랜 시간 있으니 좋은 기회가 왔다”라며 “이제는 욕심이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놓치고 싶지 않다. 더 잘하고 싶다”라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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