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손현종의 성장 동력, 책임감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8-12-29 17:29:00
[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KB손해보험 손현종이 제2공격옵션에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꺾었다. 펠리페가 26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손현종과 황두연이 23득점을 합작하며 양 날개의 균형을 맞췄다.
어느덧 입단 6년차가 된 손현종이지만 공격만큼 수비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전체적인 플레이가 흔들려 종종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목적타 서브를 버티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손현종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버텨내야 팀이 안정을 찾는다”라며 “늘 부담감은 있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부터 자신감 있게 공격을 시도했고, 황택의가 잘 올려준 덕분에 점수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1세트를 따내더라도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손현종은 그 이유에 대해 “상대 플레이에 당황하기 시작하면 리듬이 깨진다”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매 세트를 앞두고 더욱 집중력을 올린 KB손해보험이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내야하는 주전 윙스파이커 손현종이기에 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는 “내가 공격을 잘 해결해줘야 황택의도 편하고 펠리페도 편한데 그동안 내가 못해서 둘 다 힘들어했다”라며 “계속 택의랑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맞춰나가야 할지 고민했다. 늘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두 대한항공을 꺾었다고는 하나, 승점 18점으로 5위 OK저축은행(승점 31점)과 13점이나 차이가 나는 KB손해보험이다. 순위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나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손현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라며 “우리끼리 더욱 뭉쳐서 힘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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