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득점 맹폭’ KB 펠리페 “이기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8-12-29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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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현지 기자] 펠리페가 KB손해보험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


KB손해보험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3-2로 꺾었다. 올 시즌 앞선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패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귀중한 1승을 얻었다.


이날 펠리페는 서브 2득점 포함 26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펠리페는 “5세트가 시작되면서부터 이기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오늘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가 잘 들어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1세트를 제외한 모든 순간이 위기였다. 앞서나가다 잡히기도 하고, 아예 시작부터 큰 격차로 뒤처지기도 했다. 펠리페는 “범실이 나오면 분위기가 쳐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어이없는 범실이 나올 때 심하다. 오늘은 이런 상황일수록 다함께 힘을 합쳐야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팀의 에이스이자 주포로서 펠리페가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했다. 그는 “어느 외국인 선수든지 한국에 오는 순간부터 부담감을 갖는다. 최대한 생각을 지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달라진 플레이도 펠리페의 어깨를 짓눌렀다. 높은 공을 때리는 데 익숙한 펠리페였지만 KB손해보험은 세터 황택의의 장점을 살린 낮고 빠른 플레이를 구사했다. 펠리페는 “공격 스타일을 바꾼다는 건 결고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황택의가 빠른 플레이를 함으로써 상대 블로킹을 흔들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계속 황택의와 호흡을 맞춰나가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libero@thespike.co.kr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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