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초이스] ‘팔방미인’ 김희진 & ‘명불허전’ 타이스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8-12-10 01:16: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매일매일 휴일 없이 달리고 있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 더스파이크에서 매주 월요일, 지난 한주 V-리그를 정리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더스파이크 편집부에서 선정하고 고른 한 주간 V-리그 스타, 그리고 팬들을 떠들썩하게 한 이슈까지. SPIKE 초이스에서 만나보자.
기준 : 12월 3일 ~ 12월 9일 (모든 기록은 9일 경기 종료 기준)
여자부 주간 ☆ : IBK기업은행 김희진
12월 5일 vs GS칼텍스
11점(서브 1개), 공격성공률 45.45%, 점유율 18.8%
12월 8일 vs 흥국생명
15점(블로킹 2개), 공격성공률 43.33%, 점유율 16.76%
IBK기업은행이 강팀과의 대결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GS칼텍스를 밀어내고 개막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그 중심에는 어나이가 있었지만, 어나이 혼자만의 결과는 결코 아니었다. 김희진이 속공(성공률 55%)과 시간차(성공률 61.36%)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만큼 막강한 공격력으로 어나이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국내 날개공격수의 무게감이 다른 팀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공격에 대한 걱정을 김희진이 완벽히 메워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희진은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두 자리 수 점유율을 책임지면서 미들블로커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희진은 지난 8일 흥국생명과 경기를 마친 후 “우리 팀의 주공격수는 어나이다. 내가 안 되면 어나이가 많이 때려야 한다. 내가 잘해야 어나이가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희진은 5세트에 공격성공률 66.67%를 기록하며 IBK기업은행이 승점 2점을 가져올 수 있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남자부 주간 ☆ : 삼성화재 타이스
12월 6일 vs 대한항공
33점(서브 2개, 블로킹 2개), 공격성공률 46.77% 점유율 56.88%
파워와 스피드가 있는 남자부는 수비가 끈끈한 여자부에 비해 비교적 랠리가 짧다. 그만큼 공격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남자부에서, 그것도 외인이 50% 미만의 공격성공률을 보인다면 ‘에이스’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타이스의 공격점유율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타이스는 지난 6일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홀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면서 3-1 승리를 이끌었다. 3세트 타이스의 점유율은 무려 66.7%였다. 이날 타이스는 대한항공을 향해 총 62번의 스파이크를 날렸다. 지칠 법도 하지만 타이스는 끝까지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 결과 상대 외인 가스파리니보다 10점이나 많은 점수를 올렸다.
삼성화재에서만 세 번째 시즌을 치르는 타이스지만 공을 올려주는 주전 세터도, 이단 연결을 하는 리베로도 모두 바뀌었다. 그만큼 아직 매끄럽지 못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타이스는 “내가 이 팀에 있는 이유는 어려운 공도 득점하기 위함이다. 어떤 공이 와도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간 V-리그 HOT ISSUE
현대건설, 12경기 만에 시즌 첫 승
현대건설이 지난 5일 KGC인삼공사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새 외인 마야가 온 뒤로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던 현대건설은 상대 외인 알레나가 부상으로 빠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마야가 나란히 19득점을 올리며 팀의 첫 승을 견인했다. 마야에게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내준 황연주도 11득점으로 힘을 보태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경기가 끝난 후 황연주는 “지는 게 제일 힘들었다”라며 “죽기 살기로 했다. 농담으로 오늘도 지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시즌 첫 연패 빠진 GS칼텍스, 휴식기 돌입
GS칼텍스의 오랜 독주 체제가 끝났다. 2라운드 초반 1위에 오른 GS칼텍스는 3라운드가 시작할 때까지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위기의 전조는 3라운드 첫 경기인 흥국생명전에서 그 낌새를 보였다. GS칼텍스의 무기인 강력한 공격을 뒷받침해줄 수비와 연결에서 불안한 모습이 연출됐다. 외국인 선수 알리도 경기별로, 세트별로 기복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 이는 결국 GS칼텍스에게 시즌 첫 셧아웃 패배를 안겼고, 더 나아가 팀을 연패로 몰아넣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특히 어린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경기장에 위축돼 있는 모습 보였다”라며 “쉬는 기간 잘 고민해서 반등할 수 있도록 하면서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6일부터 휴식기에 돌입한 GS칼텍스가 오는 15일까지 열흘이라는 휴식기를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해진다.
서브 하나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 달성 실패, 조재성&정지석
지난달 25일 대한항공 곽승석이 올 시즌 처음으로 국내선수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트리플크라운은 자격 조건(서브, 블로킹, 후위공격 각 3득점)이 까다롭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외에는 쉽사리 나오지 않고 있다.
OK저축은행 조재성과 대한항공 정지석이 각각 서브 1득점이 모자라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실패했다. 조재성은 지난 7일 한국전력전에서 블로킹 5득점, 후위공격 4득점, 서브 2득점 포함 16득점을 올렸다. 정지석은 지난 9일 우리카드전에서 후위 5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2득점 포함 20득점을 기록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 서브 5위에, 조재성은 8위에 있을 만큼 서브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서브 하나가 부족한 점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높아진 순위만큼 뜨거워진 장충체육관의 열기
GS칼텍스와 우리카드의 홈구장인 서울장충체육관의 관중석이 연일 배구팬들로 가득차고 있다. 서울장충체육관은 평일이었던 5일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 3,246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우리카드가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9일에는 3,653명의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GS칼텍스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상위권에 안착했다. 시즌 초 주춤했던 우리카드도 ‘노재욱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상승세를 타자, 장충체육관을 찾는 팬들이 부쩍 늘어났다. 남녀부 모두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순위싸움을 벌이면서 배구팬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 팬 투표 시작
오는 2019년 1월 20일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의 홈구장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이 개최된다. V-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의 축제인 만큼 팬들이 직접 뽑은 선수들만 올스타전에 참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지난 7일부터 올스타전 온라인 팬 투표를 실시했 다. 선수 투표 방식은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남녀부 13개 팀 감독 모두 올스타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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