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프리뷰] 연패탈출, 세터 황택의-이호건 손에 달렸다
-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8-11-14 23:31: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중 한 팀은 연패에서 탈출한다.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1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KB손해보험은 3연패, 한국전력은 8연패에 빠져있다. 어느 한 팀은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탈출하고, 다른 한 팀은 연패 숫자가 하나 늘어난다.
지난달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치른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KB손해보험이 3-1로 승리했다. 하지만 두 팀이 다시 만나기까지 18일 동안 여러 변화가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새 외인 펠리페가 합류했고,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강원이 떠난 자리에 김정호가 합류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던 황택의가 돌아왔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아텀이 복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이 KB손해보험전에서 아텀이 복귀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부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전력도 우리카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세터 노재욱을 보내고 공격수 최홍석을 영입했다. 노재욱의 빈자리는 이호건이 맡고 있다.
돌아온 주전 세터, 관건은 공격수와 호흡
황택의와 이호건은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포지션이 세터라는 점, 1996년생 동갑내기라는 점, V-리그 입성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찬 점 등이다. 이유는 다르지만 시즌 초반 코트를 비웠다는 점 또한 공통점이 될 수 있다.
황택의가 재활에 몰두하는 사이 외국인 선수가 바뀌었다. 사람만 바뀐 게 아니라 포지션도 바뀌었다. 윙스파이커였던 알렉스가 부상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활약하던 아포짓 스파이커 펠리페가 새로 합류했다. 황택의와 펠리페가 실전에서 호흡을 맞춘 건 지난 10일 삼성화재전이 처음이었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전 1세트 후반부터 황택의를 투입한 뒤 경기 운영을 끝까지 맡겼다. 하지만 황택의의 손에서 보이지 않는 범실이 계속되며 0-3 완패를 당했다. 황택의의 흔들리는 세트로 이날 KB손해보험의 공격성공률은 41.38%에 머물렀다. 펠리페(35.71%, 11득점)와 황두연(26.67%, 4득점)쪽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이날 KB손해보험의 최다득점은 미들블로커 하현용이 기록한 12득점이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 홀로 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상황에서 이호건의 시선은 늘 서재덕을 향하고 있다. 공격력 보강을 위해 최홍석이 새롭게 투입됐지만, 아직 팀에 합류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이호건과 최홍석이 처음 호흡을 맞춘 지난 12일 최홍석의 공격점유율(21,28%)은 서재덕(44.6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서재덕과 함께 공격을 이끌던 공재학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아텀이 출전하지 않는다면 한국전력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서재덕으로, 윙스파이커 두 자리를 최홍석과 신으뜸으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신으뜸도 시즌 개막 직전에 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된 만큼 이호건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춘 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다. 공격 코스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큰 남자부.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할지라도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면 시즌 후반 팀이 안정세를 찾더라도 순위경쟁에 끼어들기 어려울 수 있다. 하루빨리 연패에서 탈출하고 승점을 쌓아야하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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