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프리뷰] ‘출격 준비 끝’ 노란 옷 펠리페, KB 상승세 이을까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8-11-02 02:58: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이제는 KB손해보험 소속이 된 펠리페가 출격을 기다린다.
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2연승 상승세 중인 KB손해보험과 2연패로 다소 침체된 삼성화재가 경기를 치른다. 최근 분위기가 사뭇 다른 두 팀이 대결을 펼친다.
KB손해보험은 지난 31일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외인 알렉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외인으로 브라질 출신 펠리페를 영입했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며 한국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 그는 붉은색 대신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국 무대를 밟는다.
KB손해보험 프런트는 알렉스와 계약 해지를 결정한 이후 조속히 움직였다. 그 결과 비자 문제 등 모든 것을 해결하고 지난 1일, 정식으로 선수등록을 공시했다. 지난 10월 31일 입국한 펠리페는 입국한지 3일 만에 출전 자격을 얻은 것이다. 이로써 펠리페는 문제없이 2일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펠리페는 알렉스와 달리 아포짓 스파이커다. 커다란 체구에서 뿜어내는 묵직한 공격이 일품인 선수다. KB손해보험에겐 양날의 검과 같았던 국내 아포짓 자리에서 결정력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 펠리페는 정규리그 득점 3위(880점), 오픈 성공률 9위(44.50%)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한국전력 세터가 권영민(현 한국전력 코치)에서 이호건으로 바뀌면서 호흡에 문제를 보였지만 중반부터는 적응을 마쳐 팀 상승세를 이끈 바 있다.
여기에 강한 서브도 갖췄다. KB손해보험 팀 컬러인 ‘강서브’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서브득점 4위(세트 당 0.518개)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타점에서 강하게 감기는 서브가 일품이었다.
출전 여부는 감독 결정에 달렸다. 펠리페가 아직 입국한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오랜 시간 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꾸준히 운동을 해온 터라 체력은 문제없는 상황. 그러나 시차 적응 등을 고려할 때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연승을 이끈 국내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고 펠리페는 벤치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KB손해보험은 국내 선수만으로 지난 두 경기에서 승리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시작과 함께 알렉스를 비롯해 주전세터 황택의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위기에 놓였지만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손현종, 강영준, 황두연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펠리페가 가세해 공격력이 한 층 좋아졌다. 문제는 윙스파이커 조합. 권순찬 감독은 본래 아포짓으로 뛰던 이강원, 강영준을 윙스파이커로 출전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기존 손현종, 황두연과 함께 네 선수가 두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친다.
한편 삼성화재는 시즌 초 기세와는 달리 부침을 겪고 있다. ‘리시브’ 약점이 크게 드러나며 오락가락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리베로 김강녕이 중요한 순간 상대 서브를 이겨내지 못하고 연거푸 무너지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0월 30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0-3으로 완패했던 삼성화재다. 이날 리시브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에는 멀쩡하던 공격수 쪽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외인 타이스가 24득점, 공격성공률 68.57%, 점유율 43.75%로 좋았지만 그 외 송희채, 박철우, 지태환 등 국내 선수들 움직임이 무거웠다. 송희채가 9점, 박철우 8점 등 국내 선수들 가운데 두 자릿수 이상 올린 선수는 없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이를 두고 “생각이 많았고 의욕이 과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몇 경기 삼성화재가 버틸 수 있었던 건 타이스-박철우 좌우 날개가 굳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경기서 보인 박철우 부진은 뼈아팠다.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한 쪽 날개만으로는 무리다.
물론 삼성화재가 자랑하는 좌우 공격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먼저 KB손해보험이 퍼붓는 강서브를 견뎌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주전 멤버 대부분이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한다. 지난 10월 28일 한국전력 전에서는 원 포인트 서버로 등장한 최익제, 한국민, 채진우 등 선수들마저 등장할 때마다 에이스를 기록하며 벤치를 놀라게 했다.
두 팀은 지난 9월 제천·KAL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결과는 3-0, 삼성화재의 완승이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에도 KB손해보험과 여섯 번 붙어 네 차례 이겼다.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이 상대전적에서 밀린 팀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재미난 연결고리가 많은 두 팀 간 경기는 2일 오후 7시, SBS Sports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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