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찌할꼬’ 한국전력에 거듭 쏟아지는 악재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8-11-02 01:24: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한국전력이 거듭 이어지는 악재 속에서 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 경기가 열렸던 수원 실내체육관.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한국전력 프런트는 불운한 소식을 전해왔다. 외인 아텀이 훈련 도중 복부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경기가 있기 하루 전인 10월 31일, 공격 훈련을 마친 뒤 아텀이 복부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향했고, 전치 2주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이는 KB손해보험 알렉스에게 생긴 부상과 비슷한 것이다.
이는 좀처럼 완치가 힘든 부상이다. KB손해보험이 고심 끝에 외인 교체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복부를 자주 쓰는 배구선수 특성 상 재발 가능성이 높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 전 “알렉스보다는 다행히 상처가 작다. 그러나 휴식이 필요한 부상이다. 당분간은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꾸려야 한다”라고 이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 시작 전부터 외인 교체, 선수 이탈 문제로 불안하게 출발했던 한국전력이다. 이후 아텀이 선수단에 합류하고 차차 적응력을 보여주면서 안정세를 이루는 듯했다. 개막 후 승리 없이 연패에 빠졌지만 곧 살아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갑작스레 터진 아텀의 부상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설상가상으로 부상당한 아텀은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르면 외인 교체는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만 가능하다. 아텀은 개막 전인 10월 10일 영입 발표가 났지만 비자발급 문제로 선수등록은 개막 후인 17일에 공시했다. 선수교체 기회를 한 번 쓴 것으로 적용됐다.
아텀이 빠진 채 치른 이날 경기는 국내 선수들 분전이 돋보였지만 결국 2-3, 한국전력 패배로 돌아갔다. 박성률, 공재학, 서재덕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기운 냈지만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귀중한 첫 승점을 얻었지만 5연패, 상황이 좋지 않다. 잇따른 위기에 김철수 감독 표정도 굳어갔다.
지난 시즌, 강민웅, 서재덕, 윤봉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당해 온전한 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한국전력. 재정비 후 호기롭게 다음 시즌을 맞이했지만 그조차도 끊임없이 터진 악재에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계속된 불운에 김철수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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