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프리뷰] ‘3연패’ 한국전력 첫 승리는 아텀에게 달렸다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8-10-28 03:58: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여전히 위기인 한국전력과 한 차례 숨고르기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이 만난다.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이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시즌 개막을 전후로 해서 예상치 않은 위기에 휩쓸렸다. 부상, 선수이탈 등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전력은 외인과 윙스파이커 한 자리, KB손해보험 또한 외인과 주전세터 자리에 변화가 발생했다.
한국전력, 외인 아텀이 쥔 첫 승 열쇠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인을 교체했다. 여기에 예기치 않은 주전 윙스파이커 김인혁의 ‘선수 생활 중단 선언’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으로 한국전력은 개막 후 3연패,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국전력 국내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 기대 이상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윙스파이커 공재학은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발전이 눈에 띈다. 걱정했던 리시브 부분에서도 나름 잘 버텨주고 있다. 서재덕 짝꿍 자리 하나가 불안했던 한국전력에게 공재학 활약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중앙 활용은 노재욱 합류로 걱정을 덜었다. 중앙 활용을 잘 하는 것으로 유명한 노재욱이 새 얼굴 조근호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의 첫 승을 위해서는 외인 아텀 활약이 필요하다. 아텀은 지난 두 경기에 출전해 평균 28.5득점, 공격성공률 50.28%, 점유율 42.93%를 보였다. 한국에 합류한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해서 볼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문제는 범실이다. 아텀은 19일 대한항공 전에서 범실 16개, 23일 삼성화재 전에서는 13개 범실을 기록했다. 두 경기 한국전력 팀 범실의 48.33%가 아텀 범실이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나오는 뼈아픈 범실들이 많았다.
이에 대해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사정 상 맞춰볼 시간이 적었다. 경기를 통해 맞춰 가면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좀 더 과감하게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두 차례 혹독한 신고식을 겪은 만큼 세 번째 경기서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이 필요한 아텀이다.
KB손해보험, 국내 선수들이 보여준 저력
KB손해보험도 시즌 시작과 함께 위기에 놓였다. 첫 경기였던 16일 대한항공 전에서 주전 세터 황택의와 2세터 양준식이 모두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정밀검진 결과 황택의는 전치 4주, 양준식은 1~2주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외인 알렉스도 지난 9월 컵 대회 때 얻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내지 못했다. 복근에 생긴 염증이 온전한 점프를 방해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외인 알렉스를 황택의와 함께 일주일 간 일본으로 보내 치료를 받도록 했다. 알렉스는 27일 귀국해 선수단에 다시 합류했다.
이런 어두운 상황에서도 KB손해보험은 지난 25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발목이 온전치 않은 세터 양준식이 고군분투한 가운데 손현종, 강영준이 맹활약을 펼친 덕분이었다. 이날 손현종 26점, 이강원과 황두연이 12점, 강영준 9점으로 국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강영준은 9점을 4세트 한 세트에만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전력과 싸울 수 있게 됐다. 외인 아가메즈가 있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국내 선수들이 뭉쳐 승리한 점은 팀 분위기에 큰 플러스가 됐을 것이다.
복귀한 알렉스는 바로 투입되더라도 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25일 경기를 마친 뒤 “무리시키지 않고 최대한으로 회복한 뒤 돌아오게 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팀에서 보여준 공헌도가 있기 때문에 더 지켜볼 생각이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알렉스 투입은 몸 상태를 확인하는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경기 국내선수들만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인 바 있기에 이 선수들에게 맡길 가능성이 크다.
KB의 강서브는 한국전력도 뚫어낼까
KB손해보험은 첫 승을 거둘 당시 ‘강서브’를 효과적으로 썼다. 손현종(3개), 황두연(3개), 강영준(3개), 한국민(2개) 네 선수가 2개 이상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팀 서브에이스 11-5로 우리카드에 앞섰다.
특히 연속으로 터지는 서브득점이 인상적이었던 KB다. 이를 토대로 KB는 세트 분위기를 완벽히 본인들 것으로 만드는 모습이었다. 서브가 강한 알렉스, 황택의가 없음에도 꺼지지 않는 강서브 화력은 인상적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전력 입장에서는 ‘버티기’가 우선 과제다. 지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도 1세트를 잘 따내고 무너진 것은 리시브에서 흔들렸기 때문. 삼성화재는 리그에서 서브가 약한 쪽에 속하는 팀이다. 일차적으로 버티기만 된다면 공격 쪽에서 블로킹이 약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풀어볼 여지는 충분하다.
강한 서브는 흔히 ‘양날의 검’이라고 불린다. 제대로 들어갈 경우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반대로 범실 위험도 크다. 서브는 선수 당일 컨디션에 많이 좌우되곤 한다. KB손해보험 서버들이 어떤 컨디션을 보이느냐는 경기를 흔들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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