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깜짝 이태호 지명, "한국배구 미래를 위해"

남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8-10-09 0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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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이태호는 2~3년 뒤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이 지난 8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이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으로 영생고 아포짓 스파이커 이태호(18세, 201.5cm, 85kg)를 품에 안았다.


한국전력은 1~3위 지명권을 정하는 구슬추첨(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OK저축은행 50%, 우리카드 35%, 한국전력 15%)에서 3순위에 배정을 받았다. 세 번째로 단상에 오른 김철수 감독은 일말의 고민 없이 이태호를 호명했다.


김철수 감독의 입에서 이태호의 이름이 나오자, 드래프트 장내가 술렁였다. 이태호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국내 선수를 기용하는 팀에 갈 것이라는 추측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전력이 1라운드 지명권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를 지명하리라고는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드래프트가 모두 마무리된 뒤, 김철수 감독은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이태호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뽑았다, 한국배구를 위해 체계적으로 키우려고 한다”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이 이태호를 눈여겨 본 건 이태호가 청소년국가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전력과 연습경기를 했을 때부터다. 김 감독은 “일단 키가 크고, 공격을 하는 폼이 깨끗하다. 앞으로 웨이트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태호가 아직 고교 3학년인 만큼, 김철수 감독은 이태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려고 한다. 김 감독은 “이태호는 계속 키가 크고 있고, 배구를 한지 이제 겨우 4년밖에 되지 않았다. 미래가 무궁무진한 선수다. 다른 팀에서 탐낼만한 유망주다”라며 “체력관리, 영양관리를 잘 해준다면 2~3년 후에는 팀에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태호는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긴 하지만, 일단 올해는 욕심내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태호는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대회를 치른 이후 한국전력에 합류해 프로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더스파이크_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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