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홍 중고배구연맹 회장, "학교지원금,양보와 배려 필요"

아마배구 / 이광준 / 2018-09-11 0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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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단양/이광준 기자]"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배구를 꿈꿀 수 있도록 해야죠."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2018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가 지난 4일 사전경기를 시작으로 단양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김 홍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59)을 10일 현장에서 만났다. 지난 2017년 1월 임기를 시작한 김 회장은 4년 임기 중 반인 약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김 회장이 직접 돌아본 ‘중고연맹 2년’은 어떤 시간이었을지 궁금했다. 김 회장은 이날 <더스파이크>와 인터뷰 내내 호쾌한 웃음으로 대화 분위기를 유쾌하게 끌고 갔다.


김 회장은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임기 반이 지났다”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취임할 당시 세 가지를 강조했다"라며 재차 소개했다. 첫째로는 학생들이 ‘배구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즐거운 배구를 만드는 것, 둘째로는 연맹 조직을 체계화해서 능률적으로 일하게 하는 것, 마지막으로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멀리 보는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 세가지가 잘 적용될 수 있게끔 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라고 지난 2년을 돌아봤다.


김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체 대표이사직과 더불어 중고배구연맹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배구인이 아닌 사업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중고배구연맹 회장으로서 나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는 학생들과 호흡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비록 내가 교육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함께 하고픈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김 회장이 강조한 건 ‘교육’이었다. 중고연맹은 ‘배구’ 단체이지만 이에 앞서 청소년들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배구 꿈나무들을 ‘배구선수’로 바라보지 않고 ‘학생’으로 먼저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저 운동을 주로 하는 학생들이 배구라는 종목을 택했을 뿐이다. 한창 자라나며 인격이 완성되어가는 시기에 있는 학생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하려면 나를 비롯해 연맹, 각 학교 지도자들, 부모 모두가 나서 학생들을 인격체로 바라보고 존중해야 한다”라는 게 김 회장 말이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교육은 부정보단 긍정을 추구해야 한다. ‘안 된다’보다는 ‘이렇게 해보자’ 식으로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는 특히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나쁜 점보다는 학생들이 가진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김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한국배구연맹(KOVO) 학교지원금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현재 KOVO에서 제공되는 학교지원금은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가 있는 학교를 위주로 돌아가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다. 이에 따라 소수 학교가 지원금을 독식하면서 전체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잇따르고 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모두가 맞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를 잘 육성해 드래프트에서 선발되도록 해 보상 받는 것이 당연한 게 맞다’라는 의견도 일리는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과 지도자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모든 일에는 정(正)과 반(反)이 있는 법이다. 이를 종합하는 합(合)의 과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 돈을 받는 측에서도, 받지 않는 쪽에서도 조금씩 내려놓고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다. 그들이 보기에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않도록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솔선수범’의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이전에는 프로 구단에서 선수들을 위해 제공하는 장학금 제도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움직임이 적다. 프로 근간이 되는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배구를 꿈꿀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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