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김관우·러셀, 경기 앞두고 유니폼 맞교환 해프닝
- 남자프로배구 / 인천/류한준 기자 / 2025-10-23 19:19:27
'51'에서 '15'로.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팀의 첫 경기이자 홈 개막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은 코트로 나와 몸을 풀었는데 대한항공 세터 김관우(사진)와 아포짓 러셀(미국)이 이 과정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김관우와 러셀은 코트에 나와서는 각각 51과 15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자 서로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었다.
이유는 있다. 지난 시즌까지 김관우가 15번, 러셀이 51번을 달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할 때까지는 그대로였다. 그러다 최근에 두 선수는 번호를 맞바꾸기로 했다.
대한항공 구단 측은 "특이한 배경은 없던 걸로 알고 있다. 김관우와 러셀이 그전부터 서로 배번을 바꾸자고 이야기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아직 바뀐 번호가 KOVO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KOVO 규정상 김관우와 러셀은 서로 바꾼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이날 경기엔 뛰지 못한다. 그래서 현재 등록된 번호로 코트에 나와야한다.
김관우와 러셀은 임시적으로 유니폼 뒤 이름이 새겨진 곳에 흰색 테이프를 붙였다. KOVO는 "선수 이름과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이 다르더라도 등록된 번호대로 입는다면 (규정상) 해당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V-리그 경력 4년 차를 맞이하는 러셀은 2020-21시즌 한국전력, 2021-22시즌 삼성화재에 뛸 당시에는 15번을 사용했다. 지난 시즌 요스바니(쿠바)를 대신해 교체 외국인 선수로 대한항공으로 왔을 때 15가 아닌 51번을 달았다. 한편 대한항공 구단은 "24일 KOVO에 김관우와 러셀의 바뀐 번호를 등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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