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아히 "우리카드 상대 시즌 첫승 의미있죠"
- 남자프로배구 / 장충체육관/류한준 기자 / 2025-10-28 21:27:23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승리 주역은 '주포' 아히(네덜란드)다. 그는 이날 V-리그 친정팀이기도 한 우리카드를 상대로 1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76.19%로 높았다. 김우진도 11점으로 뒤를 잘받쳤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아히와 손발을 맞춘 세터 도산지(호주)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6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아히는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장충체육관 인터뷰실은 역시나 좋다"며 "시즌 첫승을 우리카드를 상대로 거뒀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얘기했다. 아히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해당 시즌을 마무리 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대체 선수로 두산 니콜리치(세르비아)를 영입했고 아히는 독일리그로 이적했다.
아히는 "우리카드 선수들과는 친하지만 경기는 경기"라며 "코트 안에서는 친한 사이를 잊고 플레이했다"고 웃었다. 그는 도산지와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히는 "서로 영어로 자주 이야기한다. 소통 문제는 없다. 주로 이야기하는 건 블로킹 상황"이라며 "내가 블로킹에 참여할 때 도산지가 후위 자리에서 수비를 하고 반대의 경우는 도산지가 블로킹에 들어가면 내가 뒤에 있는데 위치(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독일에서 뛸 때와 비교하면 도산지는 기량이 더 늘었다. 아무래도 독일리그보다 V-리그에서 연습량이 더 많기 때문에 그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함께 쌍포 노릇을 하고 있는 김우진에 대해서도 말했다. 아히는 "김우진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 모두 플레이가 잘 될 때 자신감이 드러나는데 반대의 경우엔 너무 힘이 빠지는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그렇고 모두 다 자신감을 더 갖고 뛰자'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자주 언급하지만 '주지 말아야할 점수를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한데 오늘(28일) 경기는 이런 상황이 적게 나왔다. 그리고 상대 서브를 잘 버텼고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도산지가 경기 운영면에선 아직 좀 더 노력하고 개선해야 하지만 이번 경기 만큼은 서브, 블로킹 등 갖고 있는 장점을 잘 드러냈다고 본다. 승리 수훈갑"이라고 만족해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3연승 길목에서 삼성화재에 가로막혔다. 마우리시우 파에스(브라질) 우리카드 감독은 "1~3세트 모두 기복이 심했다"면서 "반면 삼성화재 선수들은 꾸준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였다"고 얘기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월 1일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시즌 개막 후 첫 연승에 도전한다. 우리카드는 10월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가 잡혀있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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