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왜 신영철 감독인가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8-04-14 0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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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장고 끝에 우리카드는 베테랑 신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13일, 우리카드는 신영철(54) 전 한국전력 감독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음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5일, 전임 김상우 감독이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한 지 약 한 달이 지난 뒤다.



구단 측은 “검증된 지도철학과 리더십으로 우리카드 배구단 변화를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감독”이라고 신 감독을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이 가진 ‘경험’에 주목했다. 신영철 감독은 1999년부터 꾸준히 지도자 생활을 해온 베테랑 감독이다.


풍부한 경험만큼 능력도 갖췄다. 직전 소속 팀이었던 한국전력에서는 2014~2015, 2016~2017 시즌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저력을 보였다. 특히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구단 역사상 최초 플레이오프 진출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또한 2010~2011 시즌에는 당시 만년 3위였던 대한항공을 팀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로 이끌기도 하며 그 힘을 인정받았다.


우리카드는 전신 우리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특히 지난 두 시즌, 막강한 외인 파다르를 필두로 봄 배구를 염원했던 그들이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우리카드 선택은 곧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신영철 감독이라면 충분히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 감독은 주어진 선수들을 활용해 승리를 따내는 것에 강점을 가진 감독이다. 한국전력 감독으로 재임할 당시 그는 보유한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증명했다. 비록 팀 리빌딩, 선수 육성에는 다소 약한 면을 보이기도 했지만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능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그런 의미에서 신 감독은 현재 우리카드가 처한 상황과 잘 맞는다. 우리카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선수 구성은 좋지만 성적을 내지 못한다’라는 평가를 꾸준히 받았다. '봄 배구'가 그 누구보다 간절한 우리카드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성적'이다. 신 감독이 가진 선수 활용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때다.


지난 2017~2018시즌 60대 박기원(67) 대한항공 감독이 40대 젊은 감독들 사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경험의 힘’이 주목을 받았다. 이를 이어 새로 우리카드 지휘봉을 잡은 신영철 감독이 다음 2018~2019 시즌, 베테랑다운 팀 운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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