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V-리그] KGC의 봄 배구 희망은 현실이 될까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8-02-02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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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 갈수록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V-리그. 이번 주는 어떤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토요일과 일요일 예정된 네 경기를 미리 확인한다. 나날이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2017~2018 도드람 V-리그. 이번 주 역시 그들의 순위 싸움은 계속된다.


(이하 모든 기록 2일 기준)



3일(토)


한국전력 vs KB손해보험 (오후 2시, 수원체육관)
KGC인삼공사 vs 흥국생명 (오후 4시, 대전 충무체육관)


4일(일)


현대캐피탈 vs OK저축은행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
GS칼텍스 vs 한국도로공사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



한전 & KB, 도망가는 대한항공을 쫓아라!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대한항공과 열띤 순위 싸움을 벌이던 한국전력. 그러나 휴식기 이후 두 경기에서 모두 0-3으로 패하며 최근 주춤하고 있다.


신인세터 이호건이 초반과 달리 부침을 겪고 있다. 겁 없이 공을 뿌리던 과감한 모습이 조금씩 무뎌졌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그 이유로 “생각이 많아져서 그렇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제 처음 프로 무대를 경험하는 신인이 시즌 도중 흔들리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전력 문제는 신인이 흔들려도 이를 채울 카드가 마뜩찮은 점이다. 지난 1월 31일 현대캐피탈 전에서는 권영민이 대신 나와 경기를 풀어갔지만 팀은 결국 패배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두 경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KB손해보험을 만난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매 경기 그렇지만 KB손해보험 전에서는 전력을 다해 상대할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KB손해보험도 힘든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지난 30일, 우리카드에 0-3으로 완패하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이강원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자신 없는 모습, 태도가 보인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25일 경기에서는 이강원을 대신해 강영준이 22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우리카드 전에서는 강영준마저 무너지며 완패했다.


6위 우리카드가 상승세를 타는 것과 반대로 4위 한국전력, 5위 KB손해보험은 불안한 상황. 3위 대한항공이 5라운드 세 경기를 모두 3-0으로 승리하며 저만치 달아난 상황에서 두 팀이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가려면 이번 경기 승리가 꼭 필요하다.



봄 배구 향한 KGC인삼공사의 질주




4라운드 종료 후 상위권과 하위권이 분명하게 나뉘던 여자부. 그러나 이 구도를 흔들기 위해 4위 KGC인삼공사가 후반기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이는 31일, 3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KGC인삼공사는 외인 엘리자베스가 부상으로 빠진 현대건설에 일격을 가하며 승점 차를 7점으로 좁혔다. 이 차이는 남은 경기를 통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거리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1일, 부상당한 엘리자베스를 다른 외인으로 교체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건설에겐 불운이고 위기지만 KGC인삼공사에겐 더없는 찬스다.


지난 경기 승리 기세를 이어가려면 이번 흥국생명과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흥국생명은 최근 4연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신연경이 무릎 수술로 전력에서 빠졌고 바뀐 외인 크리스티나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5승 가운데 2승을 KGC인삼공사에게 거뒀다. 특히 지난 12월 10일 맞대결에서는 3-0으로 완승한 기억도 있다. 그 당시 이재영과 크리스티나 두 선수가 20득점으로 균형을 이뤄 승리할 수 있었다.


김해란-이재영 두 수비라인은 탄탄한 흥국생명이다. 그렇다면 키 포인트는 공격이다. 이재영 혼자 해서는 어렵다. 외인 크리스티나가 역할을 해줘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이미 봄 배구와는 멀어졌지만 아직까지 단 5승에 그친 점은 각성이 필요하다.



본 모습 돌아온 현대캐피탈, OK 최다연패 위기




5라운드 첫 경기서 대한항공에 0-3으로 패했던 현대캐피탈. 그러나 지난 31일, 한국전력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한 경기 만에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이 왜 강팀인지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살아난 현대캐피탈은 그야말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단 한 선수도 공격 점유율 30%를 넘기지 않았다. 그만큼 다양한 선수들이 공격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현대캐피탈의 허리, 세터 노재욱의 경기 운영이 빛났던 부분이다.


노재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대캐피탈의 빠른 배구는 상대 블로킹에 혼란을 준다. OK저축은행은 팀 블로킹 6위로 이 부분이 약점인 팀이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미들블로커가 불안하고 사이드 블로커들은 신장이 낮다”라고 팀 블로킹을 평가했던 바 있다.


높이로 막지 못한다면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게 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급격히 분위기를 내주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OK저축은행은 서브로 강하게 윽박지를 가능성이 크다.


다시 제 컨디션을 찾은 현대캐피탈을 OK저축은행이 꺾을 수 있을까. OK저축은행은 최근 8연패로 끝 모를 부진에 빠진 상태다. 8연패는 OK저축은행 팀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이번 경기에서 패한다면 OK저축은행은 팀 역사상 처음으로 9연패 수렁으로 떨어지게 된다.


1위와 최하위 맞대결로 겉보기 전력상으로는 현대캐피탈이 크게 앞선다. 여기에 올 시즌 상대전적은 현대캐피탈이 4전 전승으로 매우 유리한 상황. 그러나 승부에 ‘절대’는 없다.






갈 길 바쁜 도로공사 막아선 GS칼텍스






도로공사는 지난 5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5세트까지 치렀다. 25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는 3-2로 승리를, 30일 IBK기업은행에게는 2-3으로 패했다. 2, 3위 팀과 대결에서 1승 1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끈기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현대건설 전에서 비록 이기던 경기를 5세트까지 가게 돼 아쉬움을 남겼지만 5세트,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도로공사였다. 다음 IBK와 경기는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가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선수들이 1위로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이 보였다. 비록 직전 경기를 패하긴 했지만 다음 도로공사 경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기세라면 GS칼텍스도 만만치 않다. GS칼텍스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소영이 가세하며 28일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리시브 불안 문제로 고전하던 GS칼텍스에게 이소영은 큰 힘이 됐다. 아직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에이스’가 돌아온 점은 선수들에게 큰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다.


올 시즌 GS칼텍스와 도로공사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도로공사가 앞서 있다. 도로공사는 이겼던 세 경기에서 이바나-박정아, 그리고 정대영 배유나 두 미들블로커가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도로공사가 자랑하는 중앙 싸움에서 완승을 거둔 것이 컸다.


GS칼텍스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격 코스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직 공격에서 완벽하지 않은 이소영이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그래픽 디자인/ 전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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