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PICK] ‘넘사벽’ 최강 블로킹, 현대캐피탈 신영석-현대건설 양효진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12-10 21:37: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선두권 싸움이 한층 흥미로워 지고 있다. 남녀부 각 2위에 자리 잡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이 1위와의 격차를 승점 2점차로 좁히며 호시탐탐 선두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철벽 블로킹을 자랑하는 신영석과 양효진이 있었다.
▲남자부 : V-리그 최강 방패, 현대캐피탈 신영석
VS 삼성화재 블로킹 5개 10득점 공격성공률 67%
VS OK저축은행 블로킹 4개 서브 2개 11득점 공격성공률 63%
지난 6일 열렸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간 클래식 매치 3차전. 1, 2위 팀 간의 맞대결뿐만 아니라 과연 삼성화재의 연승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예상외로 승부는 일방적으로 끝났다. 현대캐피탈이 3-0의 완승을 챙기며 삼성화재의 12연승을 저지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블로킹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서 15-5로 상대를 압도했다. 박철우와 타이스를 철저히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
중심에는 신영석이 있었다. 블로킹 5개 포함 10득점(공격 성공률 67%)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날뿐만이 아니다. 신영석은 이어 열린 OK저축은행전에서도 블로킹 4개, 서브 2개 포함 11득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한 축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2위(세트 당 0.576개)를 차지했던 신영석, 올 시즌에는 한층 더 끈끈해진 거미손을 자랑하고 있다. 11일 현재 14경기 48세트에 출전한 그는 세트 당 1.04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위 김규민(세트 당 0.780개)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하지만 신영석은 겸손했다. “블로킹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효 블로킹을 많이 만들어서 팀이 반격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올 시즌은 사이드 블로커들이 자리를 잘 잡아줘서 운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중앙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줬던 최민호는 없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이 팀 블로킹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건, 바로 신영석의 힘이다.
▲여자부 : 블로킹 군단 현대건설, 그 중심에 서 있는 양효진
VS IBK기업은행 블로킹 3개 서브 2개 20득점 공격성공률 44.11%
VS GS칼텍스 블로킹 6개 20득점 공격성공률 51.85%
2연패에 빠지며 잠시 주춤했던 현대건설. 하지만 지난 9일 열렸던 GS칼텍스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점 3점을 챙긴 현대건설(8승 4패, 승점 24)은 선두 한국도로공사(8승 4패, 승점 26) 뒤를 바짝 뒤쫓았다.
양효진이 팀 내 최다인 20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블로킹도 6개나 곁들였다. 이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16-3으로 우위를 점하며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블로킹은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세트 당 3.391개로 여자부 6개 팀 가운데 단연 1위다. 최하위 흥국생명(세트 당 1.659)과는 2배가 넘는 차이다.
V-리그 출범 이후 세트 당 평균 블로킹이 3개를 넘은 적은 없었다. 지난 해 현대건설이 세운 2.769개가 역대 최고.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도 "지난해보다 블로킹은 더 좋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나온다. 양효진과 김세영이 있는 미들블로커진은 믿고 가는 부분"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양효진과 김세영이 버티는 중앙은 다른 팀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통곡의 벽. 양효진이 세트 당 1개로 블로킹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김세영도 세트 당 0.826개를 기록,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효진은 “세영 언니한테 평생 같이 배구하자고 말했다. 거기에 다영이가 신장도 큰 데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줘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나 역시 부담이 줄어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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