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노재욱의 자기반성 “혼자만의 부담감 컸다”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12-09 17:22:00
[더스파이크=천안/최원영 기자]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이 팀 3연승에도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현대캐피탈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1, 21-25, 25-21)로 승리했다. 승점 28점(9승 5패)으로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승점 30점, 11승 3패)와 가까워졌다.
하지만 주전 세터 노재욱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이겨서 좋다. 연승하다 보니 선수들끼리 잘 맞아가고 자신감도 생긴다. 3세트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가 될 뻔 했는데 이런 상황을 잘 풀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는 “잘하려고만 하다 보니 혼자 무너진 것 같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혼자만의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라며 속마음을 내비쳤다.
“경기가 잘 풀리다 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 그럴 때 평정을 유지해서 자제하거나 하던 대로 계속 해야 하는데 과해진다. 내가 좀 더 침착하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노재욱은 “이번 게임은 집중력이 떨어졌고, 의도했던 플레이도 안 나왔다. 감독님이 원했던 사인에도 못 맞춘 것 같아 스스로에게 점수를 낮게 주고 싶다. 쉽게 갈 수 있었고, 경기를 잘 풀 수 있었는데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라며 말을 이었다.
분위기를 바꿔 시즌 초반에 비해서는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고 묻자 “자신감이 달라졌다. 감독님이 잘하는 걸 하라고 하셨다. 나에게 맞게끔 자신 있게 하다 보니 잘 됐다. 형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자신감 갖고 공을 올릴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노재욱은 “오늘 이겼다고 다음 경기에서 잘하리란 보장은 없다. 못할 때도 잘할 때도 있다. 하지만 잘해야 하지 않나. 상황에 맞게 안 될 때는 서로 도와가면서 하겠다. 또, 잘되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 따라서 같이 경기력을 올리겠다. 그러면 팀이 더 단단해 질 것이라 믿는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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