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1등이 편하게 가면 안 되잖아요”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12-09 17:20:00
[더스파이크=천안/최원영 기자]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기쁜 속마음을 슬쩍 내비쳤다.
현대캐피탈은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5-21, 21-25, 25-21)로 승리했다. 3연승(승점 28점, 9승 5패)을 질주하며 1위 삼성화재(승점 30점, 11승 3패)에 승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안심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의욕이 조금 앞섰는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들이 보였다”라고 운을 띄웠다.
최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연패 중이지만 방심할만한 상대는 아니다. 선수들이 몸이 좋으니 힘 조절을 잘 못 해 잔범실이 나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이 세트당 4~5개씩 계속 나왔다. 여기에 휘말리면 경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3세트 후반 작전타임에서) 정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최 감독은 작전타임 때 세터 노재욱에게 집중적으로 조언했다. 이에 관해서는 “재욱이가 몇 경기 좀 잘 되다 보니 무리하게 만드는 패턴 플레이가 몇 개 나왔다. 안정시켜주려고 얘기를 좀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노재욱과 점차 호흡이 맞아가고 있는 안드레아스에 대해 묻자 “팀이 원하는 스피드 배구 타이밍에 잘 맞는다. 기대 이상으로 해주고 있기 때문에 만족한다. 우리는 외인 비중이 크지 않은, 국내선수들이 꼭 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는 아주 만족스럽다”라며 미소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블로킹 벽이 점점 더 높고 강력해지고 있다. 최 감독은 “선수들 리딩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상대 선수들이 눈에 익으며 플레이를 읽을 줄 알게 되는 듯 하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올 시즌 남자부는 삼성화재가 11연승을 달리며 독주했다. 이를 막아 세운 현대캐피탈이 어느덧 승점 2점 차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흐름이 좋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분위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최 감독.
“아무래도 1등이 편하게 가면 안 되잖아요”라며 웃음 섞인 한 마디를 던진 뒤 “리그 전체가 흥미진진 하려면 다들 열심히 해서 잘 돼야 한다.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되 선수들을 최대한 격려하려 한다. “아직 보완할 게 많다. 그래도 단점을 찾기 보다는 상승세를 탄 선수들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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