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형제 맞대결…알렉스가 웃었다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12-05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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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안산/정고은 기자] 관심이 집중됐던 형제간 맞대결. 그 끝에 미소를 지은 건 동생 KB손해보험 알렉스였다.


KB손해보험이 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V-리그 최초로 외국인 형제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OK저축은행 마르코와 KB손해보험 알렉스.


지난 1일 OK저축은행은 브람을 대신해 마르코 페레이라의 손을 잡았다. 그가 주목받은 건 알렉스의 친형이기 때문. 두 선수는 함께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드래프트 현장에서는 알렉스의 이름만이 불렸다. 그리고 마르코가 OK저축은행의 부름을 받으며 형제가 네트 너머 마주 서게 됐다.


경기에 앞서 만난 양 팀 감독.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은 “동생이 더 잘하겠죠?”라고 웃어 보이며 “트라이아웃 때는 사실상 100%의 실력이 아니었기 때문에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를 찾아봤다. 하지만 이 영상 역시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 것이라 중간 중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다만 공이 바뀌니까 어색해하더라. 브람한테는 미안하지만 팀에 구심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리더 역할을 해 줄 선수가 필요해 마르코를 데려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차근차근 맞춰가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먼저 득점의 맛을 본 건 마르코. 1세트 1-0 리드 상황에서 오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알렉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형을 막아섰다. 마르코의 후위공격을 차단하며 자신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1세트 마르코와 알렉스는 나란히 5득점씩을 기록했다.


2세트에도 두 형제의 자존심 싸움은 치열했다. 주거니 받거니 득점을 올렸다. 마르코가 7득점에 공격성공률 63.64%, 알렉스가 6득점에 공격성공률 62.50%를 기록했다.


경기장을 웃으면서 빠져나간 건 알렉스(30득점, 공격성공률 66.66%)였다. 그의 활약 속에 KB손해보험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개인 기록에서도 빛났다. 알렉스는 이날 자신의 올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르코도 데뷔전에서 23득점(공격성공률 48.88%)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패배 앞에 빛이 바랬다.


앞으로 3번의 맞대결이 남아있는 페레이라 형제. 과연 다음번에는 누가 웃어 보일지 형제의 맞대결에 시선이 모인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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