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PICK] 믿고 보는 우리카드 파다르-IBK기업은행 김희진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12-03 21:47: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어느새 2라운드를 마친 V-리그. 각 팀들도 3라운드 일정에 돌입했다. 어떤 팀들은 연승을 이어가고 어떤 팀들은 연패에 빠진 가운데 지난 한 주 돋보인 선수들을 살펴봤다.
▲남자부 : 소년 가장의 힘을 보여주다, 우리카드 파다르
VS 삼성화재 2득점 공격성공률 25%
VS 한국전력 서브 4개 38득점 공격성공률 56.66%
지난 달 29일 열렸던 삼성화재와 2세트 경기 도중, 허리 통증을 견디지 못한 파다르는 2득점에 그친 채 웜업존으로 물러났고 끝내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파다르가 빠진 우리카드는 3연패에 빠졌다.
그로부터 나흘 뒤 열린 한국전력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파다르였다. 경기 내내 코트를 지키며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서브 4개 포함 38득점을 휘몰아치며 팀에 귀중한 승점 2점을 안겼다. 이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0-2의 열세를 3-2로 뒤집으며 치열했던 접전 끝에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는 우리카드가 듀스에서 올린 6득점 가운데 4득점을 책임졌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도 “워낙 좋은 선수가 아닌가”라며 인정해 마지않았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역시 파다르의 결정력을 칭찬했다.
비단 이날만은 아니다. 4일 기준 남자부 득점 1위(367점)의 주인공은 파다르다. 공격종합에서도 3위(54.78%)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즉 다시 말해,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파다르는 팀 내 평균 43%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많은 공격과 득점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라고는 하지만 부담은 없을까. 이에 파다르는 “그런 상황들을 즐긴다. 중요할 때 나에게 볼을 올려준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믿는 다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고맙게 생각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순간 나에게 볼이 올라올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파다르. 아직 시즌을 절반도 채 소화하지 않았지만 벌써 다섯 번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자부 : 분위기 반등은 내 손으로, IBK기업은행 김희진
VS 한국도로공사 블로킹 2개 8득점 공격성공률 25%
VS 흥국생명 서브 6개 블로킹 2개 18득점 공격성공률 45.45%
지난 2일 열렸던 흥국생명전. IBK기업은행은 홈 팬들 앞에서 3-0 완승을 챙기며 귀중한 승점 3점을 보탰다.
메디가 26득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이 선수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김희진은 서브 6개, 블로킹 2개 포함 18득점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3세트가 백미였다. IBK기업은행이 9-3으로 앞서있던 때, 김희진이 서브를 넣기 위해 엔드라인에 섰다. 김희진 손을 떠난 볼은 그대로 득점이 됐다. 이어진 서브 역시 득점으로 연결됐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 서브 차례에서 순식간에 5득점을 올렸다. 그 가운데 김희진은 서브로만 4득점을 뽑아냈다. 어느새 두 팀의 스코어는 14-3으로 벌어졌다.
김희진은 3세트에만 서브 5득점 포함 8득점을 올렸다. 이는 한 세트 최다 서브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경기 한국도로공사에게 0-3으로 완패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3위 자리를 탈환했다.
김희진은 “경기 전부터 선수들끼리 우리 모습을 보여주자고 얘기했다. 연습했던 것이 오늘 나온 것 같다. 팀 색깔이 바뀌면서 방향을 찾아가지 못했었는데 새로운 팀으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하니까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경기가 우리가 차고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 서로 믿고 경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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