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에도 의연한 박철우, “많은 경기 중 하나였을 뿐”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11-29 22:37:00

[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팀이 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주장 박철우는 긴장을 놓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지난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리그 10연승을 달렸다. 또한 이는 삼성화재가 2라운드 전승을 완성하는 승리였다.
주장 박철우는 이 날 19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이번 경기에서는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블로킹은 팀 승리 원동력이 됐다.
박철우에게 10연승을 달성한 소감을 물었다. “오늘 경기는 시즌 서른 여섯 경기 중 한 경기였을 뿐이다.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라며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화재는 2세트 급격히 흔들리며 위기에 빠졌다. 박철우는 그 이유를 “자만심”으로 꼽았다. 상대 에이스 파다르가 빠진 상황에서 선수들이 방심한 탓에 분위기가 나빠졌다는 것이었다.
박철우는 “초반부터 집중이 안 되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이기겠지’하는 자만심이 선수들에게 있었던 것 같다. 2세트 파다르가 빠지면서 그 생각이 더 커졌다. 다행히 마지막에 집중해 승리했지만 조심할 부분이다. 상대가 어떤 상황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팀 연승 원동력으로 ‘선수들 간 믿음’을 이야기한 바 있다. 박철우는 이에 “경기가 안 풀릴 때는 코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지만 잘 될 때는 동료들 플레이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것이 서로 믿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팀 동료들이 워낙 잘해줘 선수들이 예뻐(?)보인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과거 삼성화재는 ‘무적’으로 불리며 이기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박철우에게 그 당시와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박철우는 “그 당시에는 좀처럼 질 것 같지 않았다. 지금은 10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매 순간이 불안하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 팀원들에 ‘흐름 탔을 때 더 열심히 하자’라고 말한다. 자만은 절대 없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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