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완패, ‘서재덕 공백’에 휘청이는 한국전력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11-24 02:21:00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한국전력이 서재덕 공백 속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한국전력은 네 경기 연속 0-3 패배를 기록하며 2라운드 들어 승점을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연패 이유로는 팀 주축이던 서재덕의 전력 이탈이 가장 크다. 서재덕-전광인-펠리페가 이루던 삼각편대 한 축이 무너지며 팀이 균형을 잃은 것이다.
공수 만능 서재덕은 공격과 리시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선수다. 그는 26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무릎 통증을 느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빠지기 전 뛰었던 세 경기서 그는 평균 12.67득점, 평균 리시브 점유율 36.74% (리시브 성공률 58.23%)을 기록했다. 팀 리시브 3분의 1을 받아내면서도 10득점 이상을 꾸준히 올려준 셈이다.
본래 한국전력은 전광인, 서재덕 두 윙스파이커가 공격과 수비를 균등하게 담당해 위력을 발휘하는 팀이다. 특히 올 시즌 서재덕은 수비에만 치우쳤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공격 비중을 높이며 초반 팀 상승세를 끌었다. 지난 시즌 17.4% 머물렀던 공격 점유율은 시즌 초 세 경기서 20.74%까지 상승했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이 비시즌 제 2옵션으로 준비한 공재학 카드는 수비 불안을 낳고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신인 김인혁이 이 자리에서 뛰고 있지만 갓 프로 무대에 오른 신인이 리그 정상급 윙스파이커 서재덕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전광인에게 돌아갔다. 연패 기간 동안 대부분 상대 서브가 전광인에게 집중됐다. 리시브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정상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힘든 상황에서도 전광인이 연일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결국 한국전력이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서재덕 복귀’가 절실히 필요하다. 대체 불가 서재덕 공백은 서재덕이 다시 메우는 수밖에 없다. 김철수 감독 역시 “서재덕 복귀 시점부터 다시 치고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서재덕 재활 상태는 순조롭다. 김 감독은 “(서재덕이) 열심히 재활 중이다. 다행히 정말 가벼운 수술이었다. 12월 초부터 러닝 훈련을 시작해 차차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 출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패 속에서 신인 김인혁과 이호건이 경험을 쌓고 있는 점은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펠리페도 차츰 살아난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재덕이 복귀하는 시점에서 펠리페가 컵 대회 보여줬던 공격적인 모습을 찾고 김인혁, 이호건이 프로 무대에 적응한다면 한국전력은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다만 서재덕 복귀 시점이 아직 미지수인 점과 그 전까지 연패를 끊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수단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승리가 필요한 한국전력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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