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21득점’KB손해보험, 대한항공에 진땀승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11-17 21:30:00

KB손해보험은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5-23, 20-25, 22-25, 15-13)로 승리했다.
2세트를 마칠 때만 해도 승리는 당연해 보였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3세트를 상대에게 내준데 이어 4세트마저 빼앗겼다. 간신히 5세트를 거머쥐며 안도의 한숨을 내 쉰 KB손해보험이다.
알렉스가 21득점으로 팀 중심을 잡은 가운데 이강원, 손현종이 각 16득점으로 뒤를 받치며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딴 KB손해보험(6승 3패, 승점 16)은 삼성화재(6승 2패, 승점 17)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26득점)와 정지석(21득점)을 앞세워 상대를 마지막까지 괴롭혔지만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우리카드(4승 5패, 승점 12)를 몰아내고 3위로 올라섰다.
7-7에서 대한항공이 한 발 앞서 나갔다. 가스파리니가 연이어 득점에 나서며 11-8로 점수 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도 손현종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황택의 블로킹과 상대범실을 묶어 13-13동점을 만들었다. 한 때 KB손해보험은 18-20으로 리드를 내줬지만 강영준의 오픈으로 한 점 만회한데 이어 상대가 연이어 범실하며 21-20으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흐름을 탄 KB손해보험은 알렉스 후위공격으로 24-22로 달아나며 1세트를 품에 안았다.
2세트 초반도 치열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 진성태, 가스파리니가 KB손해보험은 강영준, 알렉스, 손현종 등이 득점에 나서며 접전을 이어갔다. 11-11에서 대한항공이 김철홍 속공과 정지석 블로킹으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끈질기게 뒤를 쫓았다. 이강원 퀵오픈으로 20-20 동점을 만든 데 이어 횡두연 서브에이스와 손현종 오픈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알렉스 후위공격으로 세트포인트를 선점한 KB손해보험은 양준식 블로킹과 함께 2세트도 가져갔다.
대한항공이 힘을 냈다. 정지석, 가스파리니, 곽승석, 진성태 등이 고루 득점에 나서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KB손해보험도 이강원, 손현종 등이 부단히 점수를 올리며 뒤를 바짝 쫓았다. 그리고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14-14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역전까지는 허락지 않았다. 정지석과 곽승석 득점에 상대 범실을 묶어 17-15로 달아났다. 곽승석 후위공격으로 20점 고지를 선점한 대한항공은 한 때 1점차로 내몰리기도 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리드는 대한항공 차지였다. 3-3에서 정지석의 연속 득점을 시작으로 상대범실, 가스파리니 오픈이 더해지며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어느새 두 팀의 점수 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KB손해보험도 물러서지 않았다. 알렉스, 이강원, 하현용 등이 힘을 내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 점의 벽은 높았다. 대한항공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승부는 세트 후반이 되어서야 갈렸다. 10-10에서 KB손해보험이 손현종, 이강원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대한항공도 부단히 점수를 올리며 역전을 노렸지만 쉽지는 않았다. KB손해보험이 리드를 지켜내며 길었던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