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파다르 “경기력·정신력 모두 좋아졌다”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11-16 22:06:00
[더스파이크=안산/최원영 기자] 올 시즌 9경기를 치러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서브,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5번이나 달성했다. 우리카드 파다르의 포효가 무섭다.
우리카드가 1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8-26, 25-20)로 승리하며 6위에서 3위(승점 12점 4승 5패)로 올라섰다.
수훈선수는 단연 파다르였다. 시즌 5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서브 3개, 블로킹 3개 포함 27득점(공격 성공률 50%)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 통틀어 트리플크라운을 4번 선보인 파다르. 올 시즌에는 2라운드 세 번째 경기 만에 5개째다. 실로 놀라운 기록이다.
물론 파다르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이날 1세트 2득점(공격 성공률 25%)에 그쳤다. 파다르는 “몸은 괜찮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 세터 유광우와 호흡이나 이단 볼 처리 등 팀 전반적으로 리듬이 안 좋았다. 경기를 치르며 타이밍이 점점 좋아졌다. 내 컨디션이 조금 다운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팀원들이 모두 힘든 상황인데도 버텨줘 이길 수 있었다. 고맙다”라고 전했다.
V-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파다르. 지난 시즌과 비교해 훨씬 성장한 모습이다. 본인 생각은 어떨까. “기술적으로 더 향상됐다. 나이(21세)가 어리지만 점점 경험이 쌓이고 있다. 경기를 어떻게 끌어가야 하는지 노하우가 생겼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과거에는 서브가 잘 돼도 블로킹이 모자라서 트리플크라운을 못 했다. 이번엔 블로킹 3개를 먼저 채우고 서브 3개를 완성했다. 그게 정말 기쁘다. 블로킹이 좋아진 듯 하다. 서브는 약간 문제가 있다. 경기 초반부터 리듬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훈련 때 범실 없이 처음부터 서브를 잘 넣는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블로킹이 좋아진 데에는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 조언이 있었다. “원래 블로킹 할 때 동작이 좀 커서 손을 휘두르다 맞고 나가는, 터치아웃 되는 공이 많았다. 감독님이 동작을 간결하게 하고, 팔은 네트 위에서 버티고 있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했더니 잘 됐다”라는 파다르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파다르가 기술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성장했다”라며 칭찬을 보냈다. 이에 파다르는 “감독님 말씀이 맞다. 지난 시즌에는 힘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기술 등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또, 초반에 내가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도 작전타임 때 믿는다고, 괜찮다고 해주셨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됐다”라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파다르는 이날 경기 이틀 전인 14일이 생일이었다. 선수단은 잊지 않고 케이크를 준비해 팀 막내인 파다르 생일파티를 열어줬다. 파다르도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간직하는 등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았다.
파다르는 “동료들이 잘 대해준다. 언어가 완벽히 통하지 않아도 같이 장난을 자주 친다. 서로 어떠냐고 계속 물어봐 주는 등 화기애애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 잘 지낸다. 선수들간 화합이 잘 돼 좋다”라고 싱긋 웃으며 말을 마쳤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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