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권순찬 감독 “선수들, 코트 위에서 전부 보여주길"
- 남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7-11-12 19:02:00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이광준 기자] “선수들이 들었다 놨다 했다.”
권순찬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이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리그 2위에 올랐다. 지난 8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2-3 충격적인 역전 패 뒤 얻은 승리여서 그 의미는 더 컸다.
경기 후 권순찬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이 들었다 놨다 한다. 접전 끝에 이겼지만 힘든 경기였다”라고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존심’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세트서 이기고 있을 때 뭔가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 것 같다. 좋은 경기해준 선수들에 고맙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 날 2세트, 심판 판정과 관련해 권 감독을 비롯한 KB손해보험 선수들의 격한 항의가 있었다. 이에 두 차례 옐로카드가 나오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권 감독은 “심판 역시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판정에 임한 것을 알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서로 미안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항의한 모습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까지는 선수들이 나서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경기 내에서 어필하는 것은 일종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그렇게 따지는 모습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4세트서 KB손해보험은 20-24 급박한 상황에서도 연이어 강서브를 날렸다. 자칫 실수 하나에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은 굴하지 않았다. 권 감독은 “지고 있어도 강력하게 때리는 것이 낫다. 늘 그렇게 하라고 주문한다”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이야기했다. 코트 밖에서 다른 핑계를 대기보다는 안쪽에서 다 해결하길 바란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무엇 때문에 졌다’식으로 말하는 게 싫다. 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서 코트 안에서 다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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