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출전’ 우리카드 캡틴 최홍석의 진심
-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11-09 21:41:00
[더스파이크=장충체육관/최원영 기자] 우리카드 최홍석이 그간 마음에 쌓였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우리카드가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8-26)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파다르가 트리플크라운을 터트리는 등 30득점으로 앞장섰고, 최홍석이 뒤를 든든히 받쳤다. 올 시즌 교체 투입으로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던 최홍석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 1개 포함 총 12득점, 공격 성공률 55%, 공격 점유율 23.36%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경기 후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최홍석은 근래 보여준 플레이 중 제일 좋았다. 다만 마지막 3세트에 책임져주지 못 했다. 계속 보완해야 한다”라고 평했다.
최홍석은 “그동안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선 되든 안 되든 더 열심히 뛰려고 했다. 1라운드에 한국전력에 패하며 안 좋게 끝났으니 2라운드 시작은 밝게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라며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경기 감각’이었다. “솔직히 걱정됐다. 훈련 때는 몸 상태가 좋아서 실전 감각만 끌어올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1세트부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게 생각보다 잘 됐다”라는 설명이다.
최홍석 표정이 잠시 어두워지기도 했다.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못 해줬다. 속앓이를 꽤 했다. 언제든 투입되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준비했다. 경기에서 이겨 기쁘다. 팀에서 나를 많이 생각해주셨다.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비시즌 최홍석에겐 시간이 모자랐다. 대표팀에 발탁돼 연이어 국제대회를 치르느라 9월 컵 대회 직전에 팀에 합류했다. “어떻게 보면 핑계다. 하지만 몸 상태가 지난 시즌 들어갈 때보다 떨어져 있던 게 사실이다. 감독님께서 시간을 주셨다. 보통 선수들은 비시즌에 재활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충분히 하면서 몸을 보완해야 하는데 촉박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 보강운동을 해야 한다. 이제 서서히 나아지고 있는 중이다. 아픈 부분 관리하고 체중 조절도 하면서 최고의 몸을 찾으려 한다”라는 최홍석이다.
우리카드는 나경복 활약과 신인 한성정 합류 등으로 윙스파이커 선수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최홍석은 “선의의 경쟁이다. 우리 팀은 신인 선수들도 잘해주고, 경복이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누가 들어가도 잘할 수 있다. 각자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누구든 주어진 자리에서 해낼 수 있게끔 노력한다. 서로 믿고 잘하려 애쓴다.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웜업존에 있으면서 마음은 안 좋았지만 그 시간 동안 어떻게든 몸이라도 만들려고 했다. 이제 2라운드 한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도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 감각을 높여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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