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누빈 한국전력 김인혁 “책임감 갖고 뛰겠다”

남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11-05 2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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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한국전력 신인 윙스파이커 김인혁(22세, 191cm)이 배구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경남과학기술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인혁은 올 시즌 얼리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해 2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 지명을 받았다. 그는 5일 우리카드와 홈 경기(3-1 승)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서재덕 공백을 메우던 공재학이 주춤하자 2세트 중반부터 코트를 밟았다. 블로킹 1개 포함 6득점(공격 성공률 55.56%)을 올렸다.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영리한 공격을 선보였다.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승리 후 가장 먼저 “교체 투입된 인혁이가 잘해줬다”라는 말을 꺼냈다. 이어 “대학 때 플레이를 봤는데 공격력이 아주 좋았다. 비시즌 유니버시아드 대학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했는데 (권)영민이도 인혁이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 수비할 때 자세도 괜찮다.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진주동명중-진주동명고 선배이자 김인혁 롤모델인 전광인도 힘을 실어줬다. “내가 대학생 때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여)오현(현대캐피탈)이 형이 ‘재미있지? 즐겁게 하자’라고 해주셨다. 나도 모르게 그 말이 생각났다. 인혁이에게 부담 가지지 말고 즐겁게 하라고 했다. 인혁이가 우리 팀에 와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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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선 칭찬이 자자했지만 정작 데뷔전을 마친 김인혁은 덤덤했다. “긴장..별로 안 되던데요?”라던 그는 “꿈꾸던 무대였다. 데뷔 첫 경기를 이겨서 너무 좋다. 첫 득점이 어땠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 그냥 멍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본인 활약에는 10점 만점에 7점을 줬다. “공격은 욕심내지 않으려 했다. 팀에서 원하는 게 수비 부분이었기 때문에 리시브와 디그에 초점을 맞췄다. 생각보다 잘 된 것 같아 7점을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대학 시절 팀 주포였던 그는 수비보다 공격이 훨씬 더 두드러지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날은 세트당 평균 2.33개 디그(총 10개 시도, 7개 성공)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오히려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훈련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형들이 자리를 잘 잡아줬다. 형들 따라서 작전대로 했더니 잘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에서 리시브를 해보니 정말 놀랍더라(웃음). 상대 서브가 대학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게 들어온다. 공격도 위에서 내리 꽂히는 것 같다. 수비하는데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신인 중 윙스파이커 한성정과 리베로 이상욱(이상 우리카드), 윙스파이커 차지환(OK저축은행) 등은 일찌감치 데뷔 무대를 치렀다. 김인혁에게 욕심이나 조바심이 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런 건 없었다. 들어가게 되면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달 6일 무릎 연골 수술을 받는 서재덕이 약 한 달간 재활 후 돌아오면 김인혁은 다시 웜업존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기대해주신 만큼 실망시키지 않고, 보답하고 싶다. 언제든 경기에 투입된다면 형들과 함께 책임감 있는 플레이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 막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가능성을 선보이기엔 충분했다. 한국전력이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김인혁 주요 기록]
대학리그 성적

-2017년
11경기 총 231득점(전체 2위)
공격 점유율 49.33%, 공격 성공률 46.29%
-2016년
10경기 총 247득점(전체 1위)
공격 점유율 60.14%, 공격 성공률 53.12%
-2015년
9경기 총 208득점
공격 점유율 38.67%, 공격 성공률 40.47%
서브 전체 1위(세트당 0.60개)


경력 사항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
-2016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표팀
-2015 남자U23선수권대회 대표팀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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