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문성민-김은섭 설전, 레드카드, 항의로 이어진 장충체육관
- 남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10-22 19:13:00

[더스파이크=장충/정고은 기자] 코트 내외적으로 뜨거웠던 경기였다.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 경기. 3세트 17–15로 우리카드 리드 상황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현대캐피털 공격을 우리카드가 블로킹한 볼의 인아웃을 놓고 김은섭과 문성민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였다.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공은 라인 안쪽에 떨어졌으나, 심판 콜은 네트안테나 바깥으로 넘어온 공이란 판정. 두 선수는 한참동안 인상을 찌푸리고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양 팀 선수들이 말렸지만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경기가 재개됐지만 두 선수 주심 곁을 떠나지 못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레드카드를 받았다.
문성민은 이 당시에 대해 “경기 하다 보면 이런 상황이 생긴다. 김은섭도 자기가 피했다면 팀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랬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먼저 찾아와 사과를 했다”라고 일단락 했다.
경기가 속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감독들 항의가 이어졌다. 꽤 긴 시간동안 경기가 지연됐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양 팀 다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서브 로테이션에 혼란이 왔다”라고 말했다.
최태웅 감독은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레드카드로 팀에 1점씩이 주어졌다. 그러면 서브 로테이션상 한자리씩 돌아가는 것이 맞다. 우리는 원래 문성민 차례였지만 자리가 돌아가 박주형 서브 차례였다. 그러면 상대도 반대로 한 바퀴가 돌아가야 하는데 그대로였다. 포지션 폴트를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은 서브 순서가 돌아갔지만 우리카드는 그렇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다는 것. 박주형 서브 차례에서 이미 우리카드 포지션 폴트가 나왔다고. " 기록석에서 양 쪽에게 다 전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돌발 상황으로 인해 한참 중단된 경기는 흐름에 미묘한 영향을 주었다. 결과적으로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1로 꺾고 승리의 기쁨을 차지했다. 앞서고 있던 우리카드로선 아쉬움이 남는 장면으로 남았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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